혈압 조절은 만성콩팥병(CKD)과 혈액투석 환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인 혈액투석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혈압은 얼마일까요? 2025년 발표된 7만 명 대상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생존율과 관련된 혈압 범위가 제시되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 모두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합니다.
왜 혈압 조절이 중요한가?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고혈압은 콩팥 기능 저하,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증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에게는 더더욱 혈압 관리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한국 혈액투석 환자의 약 75~90%는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이들의 혈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혈압과 사망률: 7만 명 데이터가 보여준 사실
2025년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발표된 연구(Kim et al.)에서는 한국 혈액투석 환자 7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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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기혈압(SBP)**이 **이완기혈압(DBP)**보다 전체 및 심혈관 사망률과 더 강하게 연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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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P 120~140 mmHg 사이가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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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P가 180 mmHg 이상이거나 120 mmHg 이하일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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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0세 미만이거나 비당뇨 환자에서 높은 SBP가 사망과 유의미한 연관.
실제 사례로 보는 혈압과 생존
김모 씨(68세, 남성, 당뇨병 없음)는 혈액투석을 3년째 받고 있습니다. 최근 혈압이 꾸준히 160~180 mmHg을 넘나들며, 피로와 두통을 호소했습니다. 의료진의 권고로 항고혈압제를 추가 조절하고 식단을 개선한 결과, 혈압이 130 mmHg대로 안정되면서 컨디션도 회복되고, 6개월째 입원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혈액투석 환자를 위한 혈압 관리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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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전후 혈압 기록을 습관화하세요
매번 같은 시간에 혈압을 재고 기록해두면 변화 양상을 파악하기 좋습니다. -
과도한 체중 증가는 혈압 상승을 유발합니다
투석 간 체중 증가량은 2~3kg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염분 섭취를 줄이세요
국물, 젓갈, 김치류는 피하고, 저염 식단을 실천하세요. -
규칙적인 투석 시간과 운동 습관이 중요합니다
운동은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부터 시작하고, 의사와 상담 후 진행하세요. -
투석 중 저혈압 증상이 잦다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어지럼증, 구역감, 식은땀 등은 저혈압 신호일 수 있습니다.
왜 너무 낮은 혈압도 위험한가?
혈압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SBP < 120 mmHg도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에게서 이런 경향이 적었지만, 전반적으로 U자형 곡선을 그리는 혈압과 사망률 관계는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혈압 모두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앞으로의 방향: 맞춤형 혈압 목표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혈액투석 환자에서의 이상적인 혈압 범위(120~140 mmHg)를 제시했지만, 여전히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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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측정 시점(투석 전/중/후)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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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시점 측정보다는 장기 추적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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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중 저혈압 사건의 영향 미반영
따라서 향후에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혈압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자, 당뇨병 환자, 심혈관질환 병력 유무에 따라 목표치가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정리: 혈압 조절의 핵심 포인트
항목 | 권장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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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SBP 범위 | 120–140 mmHg |
위험한 SBP 범위 | <120 mmHg 또는 >180 mmHg |
혈압 우선순위 | SBP가 더 중요함 |
고려해야 할 요인 | 나이, 당뇨병, 투석 중 저혈압 등 |
혈압 측정 시점 | 일관성 있게, 기록 유지 필수 |
결론: 적정 혈압은 생존율을 좌우합니다
혈액투석 환자에게 혈압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SBP 120~140 mmHg를 목표로 하되, 개별 환자의 상태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합니다. 혈압 기록을 잘 유지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이상 증상이 있을 땐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Reference
Kim JE, Choi YJ, Hwang SY, et al. Target blood pressure in Korean hemodialysis patients for optimal survival. Kidney Res Clin Pract. 2025;44(2):310–323. https://doi.org/10.23876/j.krcp.25.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