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레가발린은 왜 이렇게 자주 처방될까?
프레가발린(pregabalin)은 원래 간질(뇌전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이후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예: 대상포진 후 신경통, 당뇨병성 신경통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상품명 리리카(Lyrica) 로 잘 알려져 있으며, 통증 클리닉과 내과, 신경과에서 흔히 처방됩니다.
프레가발린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가바펜틴(gabapentin) 역시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지만, 두 약물의 효력과 부작용 프로파일은 다릅니다.
2. 새로운 연구 결과: 심부전 위험이 최대 1.8배 증가
최근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프레가발린 복용이 고령자의 심부전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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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65~89세 Medicare 가입자 24만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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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4~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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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군: 프레가발린 신규 사용자 vs. 가바펜틴 신규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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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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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심부전 발생 위험이 1.48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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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1.85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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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약 1000명 중 6명 정도의 추가 심부전 발생이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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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사망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심부전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이나 입원율은 증가했습니다.
3.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약리학적 기전으로 본 해석
프레가발린은 신경세포의 칼슘 통로(α2δ 아형) 에 결합해 통증 신호 전달을 억제합니다.
그러나 이 작용이 신체의 나트륨·수분 저류(sodium and water retention) 를 유발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심부전이나 부종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 고혈압 또는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
이뇨제나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이런 부작용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4. 고령자와 심혈관질환자에게는 ‘가바펜틴’이 더 안전할 수도
이번 연구에서는 비교 약물인 가바펜틴(gabapentin) 사용자에서 같은 부작용 위험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두 약물 모두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지만,
프레가발린은 더 강력한 작용과 함께 부종·체중 증가 등 부작용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프레가발린 대신 가바펜틴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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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병력(심근경색, 심부전 등) 이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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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으로 심혈관 위험이 높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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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특히 70세 이상)
5. 실제 진료에서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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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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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병력, 부종, 체중 증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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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시 심장초음파 등으로 기저 심기능 평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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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중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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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후 체중 증가, 숨참, 다리 부종이 생기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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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복용자는 혈압, 체중, 신장기능, 심장기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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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치료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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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심혈관계 이상 반응이 우려된다면 가바펜틴, 삼환계 항우울제(TCA), SNRIs(예: 둘록세틴) 등의 대체 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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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전문가 의견과 권고사항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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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청(EMA) 은 이미 프레가발린이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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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장협회(AHA) 도 프레가발린을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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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만성 통증 조절의 이점과 심혈관 위험을 균형 있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7.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프레가발린은 신경통증을 완화하는 데 매우 유용한 약이지만,
모든 약은 ‘이득과 위험의 균형’ 속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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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심장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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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부종이나 숨참이 자주 발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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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병, 콩팥병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음
요약 정리
| 구분 | 프레가발린 | 가바펜틴 |
|---|---|---|
| 주요 용도 | 신경병증성 통증 | 신경병증성 통증 |
| 작용 기전 | α2δ 칼슘채널 결합, 강력함 | α2δ 칼슘채널 결합, 상대적으로 약함 |
| 심부전 위험 | 증가(특히 CVD 병력자에서 1.85배) | 뚜렷한 증가 없음 |
| 대표 부작용 | 부종, 체중 증가, 어지럼증 | 졸림, 피로감 |
| 권고 사항 | 심혈관 환자에 주의 | 비교적 안전 |
결론
프레가발린은 고령자의 만성 통증 관리에 유용하지만,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통증 완화 효과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심혈관 건강을 고려한 약물 선택과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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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A Network Open. 2025 Aug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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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eart Association Drug-Induced HF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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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an Medicines Agency, Drug Safety Communication on Pregaba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