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실부정맥은 돌연사 위험과 직결되는 치명적 문제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 기기로 삽입형 제세동기(ICD)가 널리 사용됩니다.
하지만 ICD를 삽입했다고 해서 부정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매년 ICD 전기충격을 경험하며, 이 충격은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 반복되는 병원 방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비교적 단순한 전략—혈중 칼륨을 ‘정상 상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심실부정맥을 줄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전략이 왜 주목받는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칼륨은 심장 전기 신호 전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저칼륨혈증(혈중 칼륨이 낮은 상태)은 다음과 같은 부정맥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심근세포 재분극이 불안정해짐
세포 내 칼슘 증가 → 유발 활동(triggered activity) 증가
심근 전기 흐름의 불균형 → 재진입 회로(reentry) 형성
고위험군에서 심실빈맥·심실세동 발생 가능성 증가
고혈압·심부전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이뇨제는 칼륨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장질환 환자에서 칼륨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최근 대규모 다기관 연구에서는 ICD를 보유한 고위험 환자에게 혈중 칼륨 4.5~5.0 mmol/L(정상 상한 범위)을 유지하도록 관리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 평가했습니다.
연구의 핵심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ICD를 가진 심실부정맥 고위험군
기저 칼륨 ≤ 4.3 mmol/L
총 1,200명
식단 상담(고칼륨 식품 포함)
칼륨 보충제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 사용
고칼륨 전략은 아래와 같은 임상 이벤트를 의미 있게 감소시켰습니다.
ICD 적절 충격 발생
지속성 심실빈맥
부정맥·심부전 입원
모든 원인의 사망률
약 3년 이상의 관찰 기간 동안 고칼륨 전략군의 사건 발생률은 22.7%, 표준 치료군은 29.2%였습니다.
이 결과는 비교적 단순해 보이는 전해질 관리 전략만으로도 실제로 부정맥 발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ICD 환자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환자들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반복적인 ICD 충격을 경험하는 환자
이뇨제 사용으로 칼륨 변동이 큰 환자
심근 질환으로 전기적 불안정성이 높은 환자
고칼륨 전략은 복잡한 약제·시술 없이도 부정맥 위험을 줄이는 하나의 실용적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칼륨을 무조건 ‘높게 유지’한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고칼륨혈증(>5.0 mmol/L)은 오히려 치명적인 부정맥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연구에서도 아래와 같은 현실적 문제점이 확인되었습니다.
고칼륨 목표 범위에 실제로 도달한 환자는 절반 미만
부작용으로 약제를 중단한 비율 약 25%
MRA(예: 스피로노락톤, 에플레레논)는
고칼륨 위험
신기능 저하 가능성 : 때문에 실제 진료에서 매우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심실부정맥 과거력이 없는 낮은 위험군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음(확실하지 않음).
“칼륨 관리만 잘해도 ICD 환자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라는 메시지를 주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뇨제 사용 시 1~4주 간격
MRA 사용 시 초기 1주·4주·12주 검사
고칼륨 식품: 바나나, 아보카도, 시금치, 고구마
신장 기능이 낮은 환자에서는 과도한 고칼륨 식품 섭취는 위험함 → 개별화된 상담 필요
저칼륨을 유발하는 이뇨제 조절
필요 시 MRA 또는 칼륨 보충제 소량 사용
신장 기능 저하 환자는 고칼륨 위험 높아서 매우 신중하게 투여
반복 ICD 충격
심실부정맥 과거력
심부전 중증도 높은 환자
혈중 칼륨을 ‘정상 상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전략은 심실부정맥 고위험군에서 의미 있는 보호 효과를 보이며, ICD 충격과 입원을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 진료에서는 신장 기능·약제 부작용·모니터링의 어려움 때문에 의사의 면밀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전해질 관리가 심장의 리듬을 지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칼륨 전략은 향후 임상 현장에서 중요한 관리 옵션의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Chatterjee NA. Targeting potassium for prevention of ventricular arrhythmia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5;393(20):2047–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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