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은 흔히 ‘남성성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혈당 조절, 근육량 유지, 염증 조절, 신장 혈류 조절 등 여러 생리적 기능에 깊이 관여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는 저테스토스테론증(hypogonadism)이 흔하게 동반되며, 이는 인슐린 저항성, 비만, 고혈압, 신장 손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5년 10월, 프랑스 Rennes 대학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대규모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과 저테스토스테론증을 동시에 가진 남성 26,027명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급성 신손상(AKI) 위험 7% 감소
투석이 필요한 신부전 위험 19% 감소
심근경색·뇌졸중·심방세동 등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
전체 사망률 유의하게 낮음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8세였으며, 약 4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은 그룹은 동일 조건의 치료받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신장 및 심혈관 결과 모두에서 유리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의 신장 보호 효과는 직접적·간접적 경로 모두를 통해 설명됩니다.
혈당과 인슐린 감수성 개선
→ 고혈당이 신장을 공격하는 주요 경로를 차단.
근육량 증가 및 지방량 감소
→ 대사 부담을 줄이고 염증 반응 완화.
혈관 내피 기능 향상
→ 신장 혈류 유지 및 산화 스트레스 감소.
항염증·항섬유화 작용
→ 콩팥 내 염증 및 섬유화 진행 억제.
이러한 효과들이 누적되면서, 당뇨병성 콩팥병(DKD)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니라 관찰연구지만,
“테스토스테론 보충이 신장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실질적 근거를 제시한 첫 대규모 데이터로 평가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 중 피로감·근육 감소·성욕 저하 등을 호소하는 남성에서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측정해보는 것은 임상적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만약 저테스토스테론이 확인된다면, 적절한 보충 요법이 신장 및 심혈관 보호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제한점도 명확히 언급했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제형(주사, 젤 등) 및 용량에 대한 세부 정보 부재
순응도(복용 지속성) 차이를 고려하지 못함
주로 백인 중심의 인구로, 인종적 일반화 어려움
무작위 대조시험이 아니므로 인과관계는 확정 불가
즉, “테스토스테론이 신장을 보호한다”는 인과관계보다는,
“테스토스테론 부족을 교정하면 전신 대사가 개선되어 신장이 덜 손상될 수 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합니다.
한국에서도 중년 남성 당뇨병 환자에서의 저테스토스테론 유병률이 30~40%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르몬 치료는 여전히 소극적이며, 대부분 ‘성기능 개선용’으로만 인식됩니다.
이번 연구는 ‘대사·신장 보호적 관점의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재조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무작위 연구
제형별·용량별 비교 (주사 vs 젤 vs 경구)
SGLT2 억제제, finerenone 등 신장보호약물과의 병용 효과
| 항목 | 테스토스테론 치료군 | 비치료군 |
|---|---|---|
| 급성 신손상 위험 | 7% 감소 | 기준 |
| 투석 필요 신부전 | 19% 감소 | 기준 |
| 심근경색/뇌졸중 | 유의한 감소 | 기준 |
| 전체 사망률 | 낮음 | 기준 |
테스토스테론은 단순히 남성 호르몬을 넘어,
당뇨병 남성 환자의 신장과 심혈관을 함께 보호할 수 있는 잠재적 치료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만성 피로·근육 감소·집중력 저하가 있다면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고려하세요.
당뇨병 환자에서 저호르몬 상태는 혈당 관리 악화와 신장 손상 위험을 높입니다.
의사 상담 후, 적절한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병행하면 대사건강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Bonnet F, et al. Cardiovascular Diabetology. 2025 Oct 1.
Medscape UK. Testosterone Protects Renal Health in Men With Diabetes, Oct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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