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당뇨병과 신장병: 왜 함께 발생하며,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할까?

🔸 목표 요약

  1. 혈당 조절: HbA1c 6.5~7.0%, 공복 혈당 80~130 mg/dL
  2. 혈압 조절: 130/80 mmHg 미만
  3. 단백뇨 감소: UACR <30 mg/g, 50% 이상 감소
  4. 이상지질혈증 관리: LDL <70 mg/dL, 중성지방 <150 mg/dL
  5. 체중·식이 관리: 저염·저단백식, BMI 18.5~24.9 유지
  6. 신장 기능 모니터링: eGFR·크레아티닌·UACR 정기 검사
  7. 신장 독성 약물 주의: NSAIDs, 조영제 등 사용 최소화

1.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왜 신장병이 동반될까?

대한당뇨병학회(KDA)와 미국당뇨병학회(ADA)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약 30~40%**가 신장합병증을 경험한다고 보고합니다. 흔히 “콩팥병”이라고 불리는 신장 질환은 단순히 수치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말기 신부전(ESRD)으로 진행되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1) 만성 고혈당(Hyperglycemia)에 의한 직접 손상

  • AGEs(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축적: 혈액 내 포도당이 세포 내·외 단백질과 결합해 만들어진 AGEs가 신장 혈관과 조직에 염증·섬유화를 일으킵니다.
  • 사구체 고혈류(Hyperfiltration): 고혈당 상태가 이어지면 사구체 혈류가 과도하게 증가하여, 장기간 지속 시 오히려 사구체 손상을 가속화합니다.

이러한 기전은 DCCT(Diabetes Control and Complications Trial) 연구에서도 뒷받침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엄격한 혈당 조절(HbA1c 평균 약 7%대 유지)이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 특히 신장 합병증 발생 위험을 50% 이상 낮춘다고 보고됐습니다.

2) 고혈압(Hypertension)과의 상승작용

  • 사구체 내압 증가: 고혈압은 작은 신장 혈관에 부담을 주어, 사구체 압력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콩팥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 RAAS(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활성화: 당뇨병과 고혈압이 동시에 있을 때 RAAS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사구체·혈관 섬유화가 가속화됩니다.

임상적으로 ACE 억제제나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를 사용해 고혈압을 조절하면, 단백뇨가 줄고 신장 기능이 보존되는 연구가 다수 보고되었습니다. 예컨대 RENAAL 시험(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억제 관련 연구)에서는 당뇨병성 신장병 환자에게 로사르탄(losartan)을 투여했을 때 단백뇨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신장 기능 보존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3) 지방독성(Lipotoxicity)과 VEGF-B

  • VEGF-B의 역할: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는 기전으로, VEGF-B가 백색 지방 조직(WAT)에서 지방산 방출을 유도하고 신장의 세포(특히 사구체나 세뇨관)에 과도한 지방 축적을 초래합니다.
  • 신장 내 지방 축적: 이러한 지방산이 축적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염증 반응 증가, 세포 손상 등 ‘지방독성’이 진행되어 신장 조직이 서서히 망가집니다.

실제 마우스 모델 연구에서 VEGF-B 신호를 차단한 결과, 신장 내 지방 축적과 손상이 크게 줄어들고, 신기능이 개선되었다는 점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혈당·혈압” 조절에 더해 “지방 축적 경로”도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4) 단백뇨(Proteinuria)

  • 당뇨병성 사구체 변화로 인해 알부민 등 단백질이 소변으로 유출되면서, 단백뇨가 신장 손상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기전이 됩니다.
  • 단백뇨 자체가 신장 세포에 독성을 부여해 염증·섬유화를 유발합니다.

신장 손상의 지표인 단백뇨는 치료 목표이자 예후 판단 기준입니다. UACR(요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30 mg/g 미만을 유지하거나, 이미 단백뇨가 있는 경우 이를 절반 이상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KDIGO(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s)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합니다.


2. 당뇨병성 신장 질환을 예방·관리하기 위한 7가지 핵심 목표

1) 혈당 조절

  • 목표: HbA1c 6.5~7.0%, 공복 혈당 80~130 mg/dL
  • 근거: DCCT 연구(제1형 당뇨병), UKPDS 연구(제2형 당뇨병) 등에서 혈당이 낮을수록 미세혈관 합병증 발생이 현저히 줄어듬이 확인되었습니다.
  • 치료제 사례:
    • SGLT2 억제제(empagliflozin, dapagliflozin 등): EMPA-REG OUTCOME 연구에서 심혈관계 및 신장 보호 효과 보고.
    • GLP-1 수용체 작용제(liraglutide 등): LEADER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및 일부 신장 합병증 감소 효과.

2) 혈압 조절

  • 목표: 130/80 mmHg 미만
  • 중요성: 혈압이 130/80 mmHg를 초과하면 사구체에 부담이 가중되고, 신장 기능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 치료제 사례:
    • ACE 억제제(예: enalapril), ARB(예: losartan): 단백뇨 감소 및 신장 보호 효과.
    • CCB(칼슘 채널 차단제, amlodipine 등): 필요 시 병용.

3) 단백뇨 감소

  • 목표: UACR <30 mg/g, 이미 단백뇨가 있는 경우 50% 이상 감소
  • 근거: RENAAL, IDNT 등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단백뇨가 줄어드는 만큼 신장 기능 보전 효과가 커졌음이 관찰되었습니다.
  • 치료제 사례:
    • ACE/ARB, SGLT2 억제제, MRA(finerenone 등)

4) 이상지질혈증 관리

  • 목표: LDL <70 mg/dL, 중성지방 <150 mg/dL
  • 근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죽상동맥경화 위험이 높아, 신장 혈관까지 손상될 수 있음.
  • 치료제 사례:
    • 스타틴(atorvastatin, rosuvastatin 등): 일부 연구에서 미세알부민뇨 개선.
    • 피브레이트(fenofibrate): 단백뇨 감소에 기여(단, 신기능 저하 시 주의).

5) 체중 및 식이 조절

  • 목표: BMI 18.5~24.9 유지, 저염식(하루 <2g 나트륨), 저단백식(0.8 g/kg/day)
  • 사례: 대규모 전향적 연구(EPIC 연구 등)에서 정상 체중과 균형 잡힌 식이가 당뇨 합병증 발생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결과 보고.
  • 의의: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신장에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요소가 됩니다.

6) 신장 기능 모니터링

  • 항목: eGFR(추정 사구체 여과율), 혈중 크레아티닌, UACR
  • 주기: 최소 연 1회 이상, 환자 상태에 따라 분기별로 혹은 더 자주 검사
  • 의의: 초기에는 겉보기에 정상처럼 보여도, 미세알부민뇨나 eGFR 변화로 CKD가 시작될 수 있음을 조기 감지해야 함.

7) 신장 독성 약물 주의

  • 예: NSAIDs(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일부 항생제(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 조영제(CT나 MRI 시)
  • 의의: 이미 손상된 신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체 약물을 고려하거나 사용량·기간 최소화가 중요합니다.

3. 실제 환자 사례로 보는 통합 관리의 힘

  • 사례 A: 50대 남성, 당뇨병 10년 차. 초기에는 HbA1c 8.5%, 혈압 145/90 mmHg, 미세알부민뇨(UACR 45 mg/g) 진단

    • 관리 전략: SGLT2 억제제 + ACE 억제제 시작, 식이 조절(나트륨 줄이기), 스타틴 사용
    • 결과: 1년 후 HbA1c 7.2%, 혈압 130/78 mmHg, UACR 25 mg/g로 감소. 신장 기능(eGFR)도 안정적으로 유지
  • 사례 B: 60대 여성, 혈당은 비교적 잘 유지했으나(LDL 140 mg/dL) 이상지질혈증을 방치. 체중도 표준보다 10kg 초과

    • 추가 위험: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인해 당뇨병성 지방간, 신장 지방 축적 위험 증가
    • 결과: 3년 후 경도의 신장 기능 저하(eGFR 60→50 mL/min/1.73㎡)와 단백뇨 진행
    • 개선 방향: 스타틴 치료 및 식습관 개선(저염·저지방), 체중 감량 5kg 목표 설정 후 콩팥 기능 회복 추세

이처럼 체계적인 혈당·혈압·지질·체중·단백뇨 관리는 당뇨병성 신장 질환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습니다.


4. 앞으로의 전망: VEGF-B 연구와 새로운 치료

최근에는 VEGF-B 억제 전략을 통해 신장 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신기능을 보전하려는 전임상 연구가 활발합니다. 백색 지방 조직에서의 과도한 지방 분해(lipolysis)와 신장 지방 독성이 DKD를 가속화한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의의: 기존 “혈당-혈압-단백뇨” 중심의 관리 외에도, 지방대사 경로까지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 한계: 아직 초기 단계 연구가 많아,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이어진 사례는 제한적입니다.

결론: 종합적 접근이 관건!

당뇨병 환자의 약 1/3 정도가 신장병을 앓게 되는 것은 여러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고혈당, 고혈압, 단백뇨, 이상지질혈증, 지방독성 등 각각의 요소가 신장 손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유발합니다. 하지만 꾸준한 의학적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신장 기능 저하 속도를 상당 부분 늦출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입증되었습니다.

  1. 혈당 조절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2. 혈압 및 단백뇨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면 신장 질환 진행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3. 지방독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정 체중 유지와 지질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4.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로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이상 발견 시 빠르게 대처합니다.
  5. 신장 독성을 높이는 약물은 대체 의약품을 찾거나 사용을 최소화합니다.

또한, 향후에는 VEGF-B 표적 억제제가 개발되어, 신장 내 지방축적을 억제하는 혁신적 치료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의 관리 원칙을 충실히 지키면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동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참고문헌 (References)

콩팥건강정보센터

Recent Posts

외식할 때도 콩팥을 지키는 식단 선택법

만성콩팥병 환자나 콩팥 건강에 신경 쓰는 분들에게 외식은 큰 고민거리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과 지혜만…

19시간 ago

짜게 먹지 않는 습관, 어떻게 시작하나요?

들어가며: 짜게 먹는 습관, 왜 바꿔야 할까요? 우리 식생활은 전통적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과 같은 발효장을…

2일 ago

여름철 땀이 많이 날 때, 수분 제한 중인 사람도 물을 더 마셔도 될까요?

Q. 여름이라 땀이 많이 나는데, 수분 제한 중에도 물을 더 마셔도 될까요? 더운 여름철, 땀을…

7일 ago

여름철 콩팥 건강 지키기: 콩팥병 환자의 현명한 수분 섭취 가이드

무더운 여름, 우리는 갈증을 해소하고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시원한 물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콩팥병…

1주 ago

당뇨병성 콩팥병증(DKD), 과연 예방 가능한가요? 완벽 예방 가이드

서론: 당뇨병, 그리고 숨겨진 위협, 당뇨병성 콩팥병증 현대 사회에서 당뇨병은 더 이상 낯선 질병이 아닙니다.…

1주 ago

콩팥병 환자의 다이어트 중 단백질 관리법: 살을 빼면서 신장도 지키는 전략

만성콩팥병(CKD) 환자에게 체중 관리는 혈압과 혈당 조절, 심혈관 질환 예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2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