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당뇨병이면 과일을 끊어야 하나요?”라고 묻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먹어도 됩니다.’
단, ‘얼마나, 언제, 어떤 과일을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과일은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합니다.
특히 사과, 딸기, 키위 등은 면역력 향상과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되죠.
하지만 과일 속 천연당(프럭토스, 과당) 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습니다.
즉, 적정량과 시간을 지키면 이로운 식품이지만, 방심하면 혈당 관리의 함정이 되기도 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와 미국당뇨병학회(ADA)는 하루 1~2회, 총 200g 이하의 과일 섭취를 권장합니다.
이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사과 반 개 (100g)
귤 2개 (약 150g)
딸기 한 줌 (약 100g)
키위 1개 (100g)
과일의 양을 ‘컵 단위’로 재면, 작은 컵 1컵(150~200ml) 정도가 적당합니다.
이때 과일주스나 건과일은 피해야 합니다. 주스로 만들면 섬유질이 파괴되어 당 흡수가 빨라지고,
건과일은 수분이 빠져 당 농도가 3~5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복에 먹는 것은 피하고, 식후 1~2시간 후에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복 상태에서는 인슐린이 부족해 혈당이 급상승할 위험이 있습니다.
식사 직후에는 이미 혈당이 올라간 상태이므로 추가적인 과당 섭취가 부담됩니다.
식후 1~2시간 후에는 혈당이 비교적 안정되어 과일 섭취 시 급상승 위험이 줄어듭니다.
또한 운동 전후에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운동 전이라면 저혈당을 막기 위해 딸기나 키위 한 개 정도, 운동 후라면 혈당을 안정시키기 위해 섬유질이 많은 과일(사과, 블루베리 등) 이 좋습니다.
혈당 상승 정도는 GI(혈당지수) 와 GL(혈당부하) 로 구분합니다.
일반적으로 GI 55 이하의 과일이 안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 과일명 | GI지수 | 특징 |
|---|---|---|
| 블루베리 | 53 | 항산화 풍부, 혈당 상승 완만 |
| 딸기 | 41 | 식이섬유 풍부, 포만감↑ |
| 사과 | 38 | 펙틴 성분으로 혈당 조절 도움 |
| 자두 | 39 | 수분 많고 당 함량 낮음 |
| 자몽 | 25 | 인슐린 민감도 개선 효과 보고 |
반면, 수박(GI 72), 바나나(60 이상), 포도(59) 등은 혈당 상승이 빠르므로 소량만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사례 ① 62세 여성, 공복혈당 128mg/dL
이 환자는 “아침 공복에 과일주스를 한 잔씩” 마시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식후 혈당이 200mg/dL 이상으로 오르자, 과일 섭취 시점을 식후 1시간 후로 바꾸고, 양을 사과 반 개 이하로 제한했습니다.
4주 뒤, 공복혈당은 128 → 112mg/dL, 식후혈당은 210 → 155mg/dL로 개선되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 볼 때, 시간대와 양의 조절만으로도 혈당 변동이 안정되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사례 ② 55세 남성, HbA1c 7.2%
퇴근 후 TV를 보며 수박을 자주 먹던 환자입니다.
“과일도 천연이라 괜찮다”는 생각으로 한 번에 2~3조각씩 먹었죠.
이후 저녁 식후 혈당이 240mg/dL까지 상승했습니다.
식사 후 2시간이 지난 후 딸기 5~6알로 대체하고, 과일은 하루 한 번으로 제한하자 한 달 후 HbA1c가 6.6%로 떨어졌습니다.
즉, 과일을 끊는 것보다 ‘언제·얼마나 먹느냐’가 핵심입니다.
주스 대신 통과일로
→ 섬유질이 혈당 상승을 막습니다.
껍질째 섭취하기
→ 사과·배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껍질은 혈당 조절에 도움.
야식으로 과일은 금물
→ 밤에는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혈당이 더 오릅니다.
식사 + 과일 = 중복당 섭취
→ 밥, 국, 과일을 함께 먹으면 탄수화물 과잉이 됩니다.
당뇨약 복용 중이라면 저혈당 주의
→ 공복에 과일을 먹으면 약효와 겹쳐 혈당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침 식사 후 1시간: 혈당이 안정되고, 하루 에너지 보충에 좋음
점심 식사 후 1시간: 업무 중 간식 대용으로 적절
저녁은 피하는 게 좋음: 대사율이 떨어지는 시간대
즉, “낮 시간대, 식후 1~2시간”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하루 중 가장 혈당이 잘 조절되는 시간대를 본인 혈당 기록표로 파악해 맞춰 드시면 효과적입니다.
아닙니다. 과일을 완전히 끊는 것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과 변비,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일’ 자체가 아니라 ‘과량’과 ‘시간대’입니다.
소량을 규칙적으로, 식사 후 일정한 시간대에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한 방법입니다.
| 구분 | 권장 기준 |
|---|---|
| 섭취 횟수 | 하루 1~2회 |
| 섭취량 | 총 200g 이하 |
| 시간대 | 식후 1~2시간 |
| 추천 과일 | 사과, 딸기, 블루베리, 키위, 자두, 자몽 |
| 피해야 할 과일 | 수박, 바나나, 포도, 망고, 말린 과일 |
| 피해야 할 형태 | 주스, 스무디, 건과일 |
식사 후 1시간 후 과일 한 줌 이하 섭취
하루 2회 이하로 제한
혈당 기록표로 본인 반응 확인
GI 낮은 과일 선택
야식·공복·주스형 과일 피하기
과일을 올바르게 먹는 습관은 단순한 식단 조절이 아니라,
당뇨병 환자의 혈당 안정, 체중 관리, 대사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과일은 ‘금기식품’이 아니라 ‘조절식품’입니다.
언제, 얼마나, 어떤 과일을 먹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혈당 패턴을 알고, 식사 후 안정된 시간대에 GI 낮은 과일을 소량 섭취하는 것 —
이것이 가장 현명한 과일 섭취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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