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대사이상이 만성콩팥병 위험의 진짜 원인일까? 지방간보다 더 중요한 것

최근 해외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 자체보다는 비만·당뇨병·고혈압 등 대사이상이

만성콩팥병 위험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일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1. 왜 지방간과 만성콩팥병이 함께 나타나는지

  2. 실제로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지

  3. 진료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전략

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지방간과 만성콩팥병, 정말 직접적인 관계일까?

지방간은 최근 명칭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MAFLD),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 등 다양한 용어가 사용됩니다.

관찰 연구에서는 지방간이 있는 사람에서 만성콩팥병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일부 메타분석에서는 위험도가 1.3~1.6배 정도 높게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지방간이 콩팥을 망가뜨리는 것일까? 아니면 둘 다 같은 원인을 공유하는 것일까?


2. 유전학적 분석이 보여준 흥미로운 결과

최근 연구에서는 멘델 무작위 분석(Mendelian randomization)이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법은 유전적 변이를 이용해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분석입니다.

핵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방간 자체는 만성콩팥병에 대한 명확한 인과적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그러나 다음과 같은 대사 요인들은 콩팥병 위험과 유의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 체질량지수(BMI)

    • 허리둘레

    • 제2형 당뇨병

    •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 중성지방

    • HDL 콜레스테롤

즉, 지방간이 문제라기보다는 그 배경에 있는 대사이상이 핵심일 가능성이 큽니다.


3. 왜 대사이상이 콩팥을 손상시킬까?

콩팥은 미세혈관 덩어리입니다. 대사이상은 혈관을 통해 콩팥을 공격합니다.

1) 비만과 내장지방

내장지방은 염증물질과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킵니다.

사구체 과여과(glomerular hyperfiltration)를 유발해 장기적으로 사구체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당뇨병

고혈당은 사구체 기저막을 두껍게 하고, 미세혈관을 손상시킵니다.

당뇨병성 콩팥병증은 투석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3) 고혈압

혈압이 높으면 사구체 내 압력이 상승합니다.

이는 콩팥 필터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것과 같습니다.

4) 이상지질혈증

중성지방 증가와 HDL 감소는 혈관 염증과 죽상경화를 촉진합니다.

콩팥 혈관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4. 진료실 사례

50대 남성 환자 A씨

  • 지방간 진단

  • 체질량지수 29

  • 공복혈당 상승

  • 혈압 145/90

  • 중성지방 220 mg/dL

초음파상 지방간이 있어 “간 때문에 콩팥이 나빠질까” 걱정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다음이었습니다.

  • 체중 감량

  • 혈압 조절

  • 혈당 조절

  • 중성지방 감소

  • HDL 개선

6개월간

  • 체중 7kg 감량

  • 혈압 125/78로 조절

  • 중성지방 정상화

이후 사구체여과율 감소 속도가 둔화되었습니다.

핵심은 지방간 자체보다 대사조절이었습니다.


5.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관리해야 할까?

1) 체중과 허리둘레

허리둘레는 내장지방의 간접지표입니다.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이면 위험군입니다.

2) 혈압

가능하다면 130/80 mmHg 이하 유지가 권장됩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3) 혈당

당화혈색소 목표는 개인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7% 전후가 기준이 됩니다.

4) 중성지방과 HDL

  • 중성지방 150 mg/dL 이하

  • HDL은 남성 40 이상, 여성 50 이상이 일반적 기준


6. 생활습관 전략: 실제 적용법

  1. 매 식사 후 20~30분 걷기

  2. 흰쌀밥 대신 잡곡 비율 높이기

  3. 단 음료 중단

  4. 저녁 과식 피하기

  5. 주 2~3회 근력운동 병행

이 단순한 습관이 대사 지표를 바꿉니다.


지방간은 경고 신호입니다.

하지만 콩팥을 실제로 위협하는 것은 그 이면의 대사이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치료의 초점은 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대사 전반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만성콩팥병 예방은 체중, 혈압, 혈당, 지질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참고문헌

Ji X, et al. Association between steatotic liver disease and chronic kidney disease risk: meta-analysis and Mendelian randomization study. Nutrition & Diabetes. 2026.


당뇨병 환자의 만성콩팥병 관리 2026 최신 가이드 정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