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성질환 관리가 어려운 이유 — 유전자와 본능의 영향
당뇨병, 고혈압, 콩팥병 등 만성질환은 ‘꾸준한 자기관리’가 치료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단을 지키거나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의지력 부족’이 아니라 유전적·생리적 요인 때문입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수만 년 동안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선호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음식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생존을 위해 지방과 당을 많이 섭취해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이 본능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
즉, “왜 나는 유난히 달고 짠 게 좋을까?”는 유전자의 영향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처럼 본능과 환경이 결합된 식습관을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2. 의지보다 강한 힘, ‘그릿(Grit)’
미국 심리학자 앤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는 ‘성공의 비결은 재능이 아니라 그릿(Grit)’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릿은 열정(Passion) 과 끈기(Persistence) 의 결합으로,
단기 목표가 아닌 장기적인 건강 목표를 꾸준히 실천하게 하는 힘입니다.
만성질환 관리에 그릿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그릿 요소 | 건강관리 행동으로의 적용 |
|---|---|
| Goal (목표 설정) |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 세우기 — “식사 후 30분 걷기”, “염분 하루 5g 이하” |
| Resilience (회복력) |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회복 — “어제는 과식했지만 오늘은 조절” |
| Interest (흥미와 의미) | 건강한 삶의 이유를 찾기 — “아이와 오래 걷고 싶다”, “자유롭게 여행 다니고 싶다” |
| Tenacity (끈기) | 환경 설계로 꾸준함 유지 — 냉장고 정리, 식사 루틴 만들기, 병원 정기 방문 |
이 네 가지 요소가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 동력입니다.
3. Grit 단계별로 실천하는 만성질환 관리
(1) G: Goal —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기
“건강해져야지”라는 막연한 목표보다 실행 가능한 행동으로 세분화해야 합니다.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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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나트륨 섭취 2000mg 이하
-
주 3회, 30분 이상 걷기
-
혈압·혈당 기록을 매일 남기기
(2) R: Resilience — 실패 후 다시 돌아오기
식단 조절이나 운동은 누구나 한 번쯤 실패합니다.
중요한 건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 후 빠르게 복귀하는 것”입니다.
예:
-
“오늘은 피곤해서 운동 못 했어.” → 괜찮습니다. 내일 10분이라도 걷기.
-
“주말에 과식했어.” → 다음날은 물 많이 마시고 저염식으로 조절하기.
복귀 속도(recovery speed) 를 높이는 것이 진짜 회복력입니다.
만성질환 환자는 완벽한 식단보다 지속 가능한 식단이 더 중요합니다.
(3) I: Interest — 나만의 이유를 찾기
그릿의 중심은 “왜 이걸 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아는 것입니다.
의무감이 아니라 삶의 의미로 연결될 때 행동은 오래갑니다.
예를 들어,
-
“혈당을 낮춰야 한다” → 부담
-
“아이 결혼식 때 건강하게 서 있고 싶다” → 동기
-
“여행 갈 때 약 없이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 → 목적
이처럼 “나의 건강한 삶”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면 도파민 보상체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즉, 단 음식보다 ‘건강한 행동’ 자체에서 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4) T: Tenacity — 끈기를 환경으로 만드는 법
끈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만들어주는 결과입니다.
| 행동 | 환경 설계 예시 |
|---|---|
| 유혹 음식 줄이기 | 냉장고 안쪽에 간식 보관, 배달앱 삭제 |
| 건강식 유지 | 주말에 반조리 채소 준비, 간단한 레시피 미리 계획 |
| 운동 습관화 | 알람 설정, 운동화 현관 배치 |
| 약 복용 지속 | 약통을 식탁 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기 |
뇌는 반복되는 환경에 적응하며 도파민 보상을 다시 학습합니다.
즉, 처음엔 억지로 해도 꾸준히 하면 ‘건강한 선택’이 자연스러워집니다.
- 국가의 보건관리정책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야 끈기있게 할 수 있습니다.
4. 병원 방문도 ‘그릿’의 한 부분이다
만성질환 관리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며 정보를 얻는 것도 Grit의 ‘끈기(Tenacity)’에 속합니다.
병원 방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상태의 객관적 점검 — 혈압, 혈당, 콩팥기능 등 수치를 정확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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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조언 — 유전자적 특성이나 생활 패턴에 맞는 식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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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지원 — 스스로의 노력에 대한 격려와 피드백
정기 진료는 ‘관리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 줍니다.
즉, 병원에서 받은 데이터와 상담이 다음 행동의 동기가 되어, 꾸준함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 “병원은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꾸준함을 확인하고 다음 목표를 세우는 곳”으로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인식이 바뀌면 병원 방문 자체가 ‘그릿 루틴’이 됩니다.
5. 유전자 + 그릿 + 병원 루틴 = 지속 가능한 건강
만성질환은 단기간에 좋아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유전적 요인이 행동을 만들고, 환경과 뇌의 보상 시스템이 습관을 강화하며,
이 과정을 꾸준히 이어주는 힘이 바로 그릿(Grit) 입니다.
또한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상담은 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결국 건강관리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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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출발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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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은 행동을 지속시키는 엔진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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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방향을 바로잡는 내비게이션입니다.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은 완벽함이 아닙니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돌아오며, 꾸준히 병원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
이것이 진짜 ‘그릿 있는 건강관리’입니다.
“유전자는 바꿀 수 없지만, 꾸준함은 바꿀 수 있다.”
오늘 한 걸음의 꾸준함이 내일의 건강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