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 환자 중 상당수는 **피부 가려움증(소양증)**을 경험합니다. 특히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는 10명 중 8명 이상이 다양한 형태의 가려움증을 호소합니다. 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 증상이 아니라, 수면 방해·집중력 저하·우울감 등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만성콩팥병 관련 소양증(CKD-associated pruritus)**의 원인, 임상 양상, 치료 접근 방법, 그리고 새롭게 주목받는 치료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소 또는 전신에 발생 가능 (얼굴, 등, 팔, 동정맥루 쪽 팔 등)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밤에 심해지는 경향
위치 이동 가능 – 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가려움이 옮겨갈 수 있음
피부 건조증(건피증, xerosis)과 동반되는 경우 많지만, 건조증이 있다고 모두 심한 소양증을 겪는 것은 아님
소양증의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이 알려져 있습니다.
요독물질 축적: 알루미늄, 인, 칼슘, 부갑상선호르몬 등
대사 불균형: 혈중 인 상승 → 칼슘 감소 및 부갑상선호르몬 증가, 비타민 A·마그네슘 상승, 알부민 저하, 백혈구 증가
전신 염증: C-반응단백(CRP) 상승과의 연관성 보고
신경계 요인: 요독성 감각신경병증
약물 부작용
내인성 오피오이드 경로 이상: μ-오피오이드 경로 과활성, κ-오피오이드 경로 억제 → 가려움 악화
가려움증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우울·불안
심한 경우 자살 생각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려움의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과 환자 모두 증상의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투석 환자의 약 20%가 의료진에게 가려움 증상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양증의 원인이 반드시 CKD만은 아닙니다. 다음 질환들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질환
갑상선 질환
피부질환(습진, 건선 등)
기생충 감염(이, 빈대 등)
고칼슘혈증
림프종, 진성적혈구증가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HIV 감염
투석 환자의 경우 적정 투석량 확보
미네랄·뼈 대사 이상 교정 (인·칼슘·부갑상선호르몬 목표치 유지)
과도한 온도 변화, 스트레스, 장시간 목욕 피하기
미지근한 물로 20분 이내 샤워
비누 사용은 겨드랑이·사타구니 등 국한
충분한 보습 (파라핀, 글리세롤 성분)
국소 진통제: 캡사이신, 프라목신
국소 면역조절제: 타크로리무스 (이식 환자에서는 피부암 위험 주의)
항히스타민제: 졸음 부작용 가능, 효과 제한적
가바펜틴·프레가발린: 효과 입증, 단 부작용(어지럼, 졸림) 주의
마스트세포 안정제: 하이드록시진, 크로몰린, 니코티나마이드
오피오이드 수용체 조절제: 디펠리케팔린, 날푸라핀, 날부핀
광선치료(광선요법): 광범위 자외선 B가 가장 효과적
항우울제: 미르타자핀, 파록세틴 등
신경전달물질 조절제: 아프레피탄트, 셀로피탄트 등
네몰리주맙은 인터루킨-31(IL-31) 수용체 알파 길항제로, ‘가려움 사이토카인’을 직접 차단하는 기전입니다.
이미 아토피피부염, 결절성 양진 치료제로 허가됨
투여 후 48시간 이내 빠른 효과 보고 사례 존재
부작용 보고율 낮음, 심각한 이상반응 없음
만성콩팥병 소양증 환자에게도 효과 가능성이 커, 향후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몰리주맙은 일본에서 2022년 3월 28일에 성인 및 13세 이상 소아의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가려움증 치료제로 승인
국내 허가된 CKD 소양증 전용 치료제
κ-오피오이드 수용체 작용제로, 신경계의 가려움 전달 신호를 억제
주로 혈액투석 환자의 난치성 소양증에 사용
하루 1회 경구 투여
항히스타민제나 보습제에 반응 없는 환자에서 효과적
부작용: 불면, 어지럼, 변비, 구강건조 등 비교적 경미
만성콩팥병 소양증은 신장내과 단독 진료보다 피부과·간호사·약사·영양사·정신건강 전문가가 함께하는 다학제 접근이 효과적입니다.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가려움 여부를 질문
General Itch Questionnaire, Visual Analog Scale 등 표준화 도구 활용
수면장애·정신적 영향까지 평가
만성콩팥병 환자의 소양증은 흔하지만, 과소평가되기 쉬운 증상입니다. 정확한 원인 감별과 단계별 치료, 그리고 최신 치료제 활용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와 의료진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다학제 협력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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