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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복막투석, 성장의 기회인가 도전의 연속인가?

최근 10여 년 동안 미국의 복막투석(Peritoneal Dialysis, PD)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책적 변화, 의료 재정 개편, 그리고 가정 투석에 대한 인식 개선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병원 내 혈액투석(In-center Hemodialysis, ICHD)의 감염 위험을 피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PD는 ‘안전하면서 자율적인 치료 옵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이 곧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s (AJKD,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사설은
복막투석의 확산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평등과 구조적 한계를 냉정하게 짚었습니다.


복막투석 증가의 배경

  1. 정책과 제도의 영향

    • 미국 정부는 2011년 말기신부전 포괄지불제(ESRD PPS)와
      2019년 Advancing American Kidney Health Initiative를 통해
      가정 투석을 장려하고 병원 중심 치료의 의존도를 줄이려 했습니다.

    • 그 결과, 2009~2018년 사이 PD 시작 환자가 약 2배 증가했습니다.

  2. 환자에게 주는 이점

    • 스스로 치료를 조절할 수 있는 자율성

    • 병원 방문 감소로 인한 삶의 질 향상

    • 감염 위험 감소(특히 COVID-19 시기)


성과: 생존률의 향상

미국 신장 데이터 시스템(USRDS)을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2009~2018년 동안 복막투석 환자의 1년 사망률은 11% → 8.4%,
혈액투석 전환률은 17.8% → 15.1%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PD 관련 감염률이 낮아지고,
환자 관리 기술(예: 원격 모니터링, incremental PD 등)이 점차 향상된 결과로 보입니다.

📈 그러나 이러한 개선이 PD 자체의 발전 때문인지,
혹은 전체적인 미국 dialysis 환자의 건강 수준 향상 때문인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들

1️⃣ 기술 생존(Technique Survival)

  • 감염은 줄었지만, 투석 중단률은 여전히 높습니다.

  • 소형 클리닉일수록 기술 유지율이 낮으며,
    인력·교육 부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2️⃣ 인종 및 사회적 격차

  • 흑인 환자복막투석 선택 비율은 낮고 감염률은 높습니다.

  • 저소득층 및 농촌 거주자 역시 더 높은 사망률을 보입니다.

  • 사전 신장교육(pre-ESRD education)을 받은 환자일수록
    PD 선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3️⃣ 고령 환자의 어려움

  • 75세 이상에서는 기술 생존률의 향상이 거의 없었습니다.

  • 자가관리 한계, 인지 기능 저하, 가족 돌봄 부담 등이 원인입니다.

  • 캐나다·유럽의 Assisted PD(보조형 가정투석) 모델과 달리,
    미국은 이런 지원체계가 부족합니다.


미래의 과제와 개선 방향

  1. 투석 전 교육 강화

    • 투석 시작 이전에 충분한 정보와 상담을 제공해야
      환자 스스로 PD를 선택하고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지원형 복막투석 제도 도입

    • 고령자·취약계층을 위한 방문 간호·기술 지원이 필요합니다.

  3. 클리닉 전문성 향상

    • 최소 환자 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작은 센터는
      감염 관리 및 지속 치료 측면에서 불리합니다.

  4. 정책적 지원 확대

    • 2024년 제정 추진 중인 Improving Access to Home Dialysis Act (H.R. 8075)는
      Medicare를 통한 가정 투석 보조 인력 비용 지원
      환자 교육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복막투석은 분명 미국 신장 치료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환자 생존률의 개선, 치료 선택권의 확대 등은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중단률과 구조적 불평등이라는 “성장통”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한 수적 확대가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입니다.
PD의 성장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환자의 삶을 중심으로 한 “돌봄의 혁신”이어야 합니다.


🔍 참고문헌 (References)

  1. Slapcoff LB, Perl J. Peritoneal Dialysis in the United States: Growing Pains or Making Gains? Am J Kidney Dis. 2025;86(4):434–436.

  2. Knapp C, Li S, Kou C, et al. Trends in outcomes among patients initiating peritoneal dialysis in the United States, 2009–2018. Am J Kidney Dis. 2025;86(4):487–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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