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약 먹고 나서 간이 안 좋아졌어요.”
“근육이 아픈데, 혹시 스타틴 때문 아닐까요?”
“스타틴 먹으면 당뇨 생긴다는데, 계속 먹어야 하나요?”
“80세가 넘은 어머니에게도 스타틴이 필요한가요?”
진료실에서 스타틴에 대한 질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스타틴은 심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약물이지만, 여전히 많은 오해 속에 있습니다. 오늘은 스타틴에 대한 주요 오해를 근거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스타틴, 간에 해롭지 않다?
1980년대 스타틴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간수치(AST, ALT) 상승 우려로 인해 주기적인 간 기능 검사를 권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타틴 복용군과 위약 복용군 모두 ALT가 3배 이상 상승하는 비율은 약 1.4%로 같았습니다.
중요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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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수치 상승이 있더라도 간 손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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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간질환, 보상된 간경변증 환자도 스타틴 복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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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는 2012년 이후, 스타틴 복용자에게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를 더 이상 권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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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환자에서 스타틴(특히 아토르바스타틴)은 간수치를 낮추고 지방간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즉, 스타틴은 간에 해롭지 않으며, 간질환이 있어도 치료 목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근육통, 정말 스타틴 때문일까?
많은 환자들이 스타틴 복용 중 근육통이나 피로감을 호소하지만, 실제로는 심리적인 요인이나 우연한 통증이 더 흔합니다.
다수의 임상시험과 메타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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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복용자 중 근육통 호소율: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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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가짜약) 복용자 중 근육통 호소율: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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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두 그룹 간 차이는 불과 0.5%에 불과함
또한 실험(무작위 순서로 스타틴, 위약, 아무것도 복용하지 않음)을 통해 근육통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복용 조건 | 평균 근육통 점수 |
아무것도 안 먹은 달 | 8.0 |
위약 복용 달 | 15.4 |
스타틴 복용 달 | 16.3 |
👉 위약과 스타틴 사이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음(P=0.39)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근육통은 스타틴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며, 증상이 있을 경우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일시적 중단 후 재도전 전략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타틴, 어떤 경우에 복용해야 하나요? (적응증)
스타틴은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복용하는 약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 명확한 의학적 적응증이 있습니다.
1. 심혈관 질환 이력이 있는 경우 (이차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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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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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에는 반드시 고강도 스타틴(예: 아토르바스타틴 40
80mg, 로수바스타틴 2040mg) 사용이 권장됩니다.
2.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일차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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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 ≥ 190 mg/dL: 유전적 고콜레스테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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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 40~75세 + LDL ≥ 70 mg/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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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 7.5% (AHA/ACC 위험 계산기 사용)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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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특히 1~4단계 CKD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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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석회화 점수(CAC score)가 높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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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 내중막 두께 증가(IMT), 고감도 CRP 상승 등
이처럼 스타틴은 단순히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재발을 예방하는 생명 연장 약물입니다.
스타틴을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
많은 환자들이 스타틴을 복용하면 당뇨병이 생긴다는 이야기에 걱정하십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일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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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은 인슐린 감수성을 약간 감소시키고, 혈당을 소폭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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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분석에 따르면, 스타틴 복용 시 당뇨 발생 위험이 약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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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발생 위험보다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훨씬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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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비만, 흡연, 가족력 등 심혈관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스타틴으로 인해 수명이 늘어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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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혈당 증가 폭은 소폭이며, 생활습관 조절과 모니터링으로 관리 가능합니다.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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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이 스타틴을 5년간 복용하면, 약 5~10명이 당뇨병이 새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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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 1000명 중 50~70명의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예방됩니다.
따라서 고위험군 환자에게 스타틴을 끊는 것은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스타틴 이름
한국에서 흔히 처방되는 스타틴 제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분명 | 대표 제품명 |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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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르바스타틴 | 리피토(Lipitor), 토바틴 등 | 고강도, 광범위 사용 |
로수바스타틴 | 크레스토(Crestor), 로바로 등 | 강력한 LDL-C 감소 |
심바스타틴 | 조코, 심바정 등 | 중간 강도 |
프라바스타틴 | 프라바코, 프라스타틴 등 | 간 대사 적고 비교적 안전 |
피타바스타틴 | 리바로 등 | 당대사에 영향 적음, 당뇨병 우려시 고려 가능 |
의사의 처방에 따라 환자의 나이, 간 기능, 병력에 맞춰 스타틴 종류와 용량이 달라집니다.
마무리 요약
✅ 스타틴은 간과 근육에 안전한 약물입니다.
✅ 고령자에게도 이득이 있으며, 심혈관 사건을 줄입니다.
✅ 당뇨병 발생 가능성은 있으나, 예방 효과가 훨씬 큽니다.
✅ 불필요한 공포로 약을 중단하지 마시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와 상담하세요.
💬 스타틴은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이 아니라, 심장과 뇌를 보호하는 생명 연장 약물입니다. 오해를 걷어내고, 나에게 꼭 필요한 약이라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