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당신은 향후 10년 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10%입니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는 바로 ‘심혈관 위험 예측 방정식’이라는 계산법을 통해 나온 숫자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 계산법이 바뀌고 있는데요, 그 주인공이 바로 PREVENT 방정식입니다.
PREVENT 방정식이란?
PREVENT 방정식은 2023년에 미국심장협회(AHA)에서 발표한 새로운 심혈관 위험 예측 모델입니다.
이름 그대로 “질병을 예방(prevent)”하기 위한 도구죠.
기존에는 1960~70년대의 오래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예측 방식이 사용되어 왔지만, PREVENT는 더 현대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존 방식 | PREVENT 방식 |
|---|---|
| 오래된 미국 인구 데이터 사용 | 최근 인종 다양성과 만성질환을 포함한 데이터 반영 |
| 심장병·뇌졸중 위험을 과대평가 | 현실에 가까운 예측 가능 |
| 10년 위험만 계산 | 30년 장기 위험까지 예측 가능 |
PREVENT 방정식이 중요한 이유
예를 들어, 10년 내 심장병 위험이 7.5% 이상이면, 일반적으로 스타틴(고지혈증 약) 처방을 고려합니다.
그런데 PREVENT 방정식으로 계산하면 같은 사람이 4%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즉, 같은 사람이 예전에는 약을 먹어야 했는데, 이제는 필요 없다고 판단될 수도 있는 것이죠.
이게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약을 덜 먹는 것”이 꼭 좋은 걸까?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위험 예측 수치가 낮아지면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30~40대 중년이라면
당장은 위험하지 않아 보여도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을 수 있습니다.
PREVENT 방정식은 30년 후까지도 위험을 예측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도 조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국인에게도 적용될까?
현재 PREVENT 방정식은 미국인을 기준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인구에는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PREVENT의 접근 방식 자체는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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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인구 데이터를 사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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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CKD) 같은 새로운 위험 요인도 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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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위험(30년)을 예측한다는 점은 한국에서도 예방의학 차원에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국내 연구진들도 우리나라 국민 건강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형 위험 계산기를 개발 중입니다.
일반인이 기억할 3가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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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이 최선입니다.
약을 늦게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입니다. -
위험 계산은 도구일 뿐입니다.
숫자만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여 가족력, 생활습관, 다른 검사 결과 등을 함께 고려하세요. -
젊을수록 관심을 가지세요.
PREVENT 모델은 30세부터 적용 가능합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수치를 꼭 확인해보세요.
마무리하며
PREVENT 방정식은 “약을 줄이자”는 뜻이 아니라,
더 정확하게 위험을 파악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치료를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건강을 관리할 때 참고할 만한 중요한 흐름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 여러분도 건강검진 결과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혈당, 신장기능(eGFR)을 꼭 챙겨보세요!
👉 특히 가족 중에 심장병이나 뇌졸중 이력이 있다면, 미리 전문가와 상담을 추천드립니다.
미국 심장학회(AHA)와 내분비학회(ACC)에서 제시한 2013년 심혈관 질환 1차 예방 가이드라인에서는:
“향후 10년 내 심혈관 사건(심근경색, 뇌졸중 등) 발생 위험이 7.5% 이상인 경우, 스타틴 치료를 고려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은 고지혈증 치료에 있어 스타틴 처방 여부를 결정할 때, Pooled Cohort Equations라는 계산식을 활용해 도출한 결과에 기반합니다.
✅ 보충 설명:
스타틴 치료를 고려하는 대표적인 경우 (미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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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 콜레스테롤 ≥ 190 mg/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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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 나이 40~75세 + LDL 70~189 mg/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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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ASCVD 위험 ≥ 7.5% (Pooled Cohort Equations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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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심혈관 질환을 앓은 경우(이차 예방)
이 중 세 번째 항목이 바로 1차 예방 목적으로 계산된 10년 위험이 7.5% 이상일 때 스타틴 치료를 시작하는 기준입니다.
한국에서는?
한국 가이드라인에서는 미국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다른 위험 요소(흡연, 고혈압, HDL, 가족력 등) 를 함께 고려하여
의사의 판단에 따라 스타틴을 처방합니다.
다만, 계산식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미국 기준(7.5%)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종 차이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최근에는 한국형 위험 예측 모델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