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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밀레니얼 세대에게 암이 늘고 있을까?

1. 암, 더 이상 노년층만의 병이 아니다

암은 여전히 고령층에서 가장 흔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의 젊은 세대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중앙암등록본부(KCCR)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대비 2022년, 20~39세 암 발생률이 약 30%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에서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의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 30대 여성 유방암: 2010년 대비 약 1.7배 증가

  • 40세 미만 대장암: 매년 2~3% 증가 추세

  • 남성의 경우 위암·대장암이 꾸준히 증가

미국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15~49세 암 발생률이 2000년 이후 10% 상승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에서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암은 노화의 질병이 아니라, 환경과 생활습관의 질병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2. 젊은 세대 암 증가의 주요 원인 4가지

의학계는 ‘exposome(노출체)’ 개념을 주목합니다.

즉, 태아 시절부터 현재까지 경험하는 모든 환경적 노출이 신체의 유전자와 대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최근 연구에서 밝혀진 주요 요인들입니다.


(1) 임신 중 약물 및 호르몬 노출

과거보다 임신 중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항구토제, 항우울제, 호르몬 치료제 등은 임신 유지에 도움을 주었지만, 일부 약물이 성인기 이후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특정 호르몬제를 복용한 임산부의 자녀가 성인기에 대장암 위험이 2~3배 증가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임신 중 약물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산모·태아 건강 연구를 통해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데이터 확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 초가공식품(UPF) 섭취 증가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초가공식품 소비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나라입니다.
편의점 간편식, 배달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이 대표적입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20~30대의 하루 열량 중 약 45~50%가 초가공식품에서 유래합니다.

영국 BMJ 저널의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사람에서 대장암과 유방암 위험이 높았고, 그 효과는 50세 미만에서 더 뚜렷했습니다.
첨가물과 유화제는 장내세균 불균형과 만성염증을 유발해, 비만과 독립적으로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생체리듬의 붕괴와 수면 부족

현대인의 생활 패턴은 밤낮의 구분이 모호합니다.
야근, 스마트폰, SNS 사용으로 인해 수면 시간은 줄고,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됩니다.
멜라토닌은 세포 회복과 면역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수면 부족은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미 야간 교대근무를 ‘가능성 있는 발암 요인’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에서도 IT·병원·공장 등 야간 근로 인구가 많아, 이 문제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4) 화학물질과 미세플라스틱 노출

한국 해양수산개발원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주민의 소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비율이 90%를 넘습니다.
플라스틱 포장, 미용제품, 식품 첨가물, 미세먼지까지 노출 경로는 광범위합니다.

실험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DNA 손상, 염증 반응, 세포 증식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암의 초기 단계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국내 연구에서도 환경호르몬(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과 연관된다는 데이터가 늘고 있습니다.


3. 한국의 현실: ‘조기발병 암’이 늘고 있다

한국암학회가 202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0세 미만에서 진단되는 대장암과 유방암이 최근 1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야근·스트레스·야식 문화가 겹치면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암의 ‘조기 발견’이 아니라, 질병 자체의 발병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병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건강검진 주기를 앞당길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4. 예방을 위한 실천 전략

젊은 세대의 암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일상 속 노출 관리와 조기검진이 핵심입니다.

  1. 초가공식품 줄이기

    • 가정식, 제철식품, 자연재료 중심의 식사로 바꾸세요.

    • 하루 한 끼라도 직접 조리한 식사를 권장합니다.

  2. 수면 리듬 회복하기

    • 자기 전 1시간은 휴대폰을 멀리하고, 일정한 수면시간을 유지하세요.

    • 어두운 환경에서 잠드는 것이 멜라토닌 분비에 중요합니다.

  3. 환경 노출 줄이기

    • 플라스틱 용기 재사용 최소화,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 확인.

    • 화학 향료·코팅 제품 사용을 줄이고, 환기를 자주 하세요.

  4. 정기적인 암검진 받기

    • 대장내시경은 40세 이전이라도 가족력이나 장 증상이 있다면 권장됩니다.

    • 유방암 검진은 35세 이후, 필요 시 초음파 병행을 고려하세요.


5. “환경과 습관이 만든 새로운 질병 지도”

밀레니얼 세대의 암 증가는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니라, 환경과 생활문화가 인체 생물학을 바꾸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고, 자고, 일하고, 노출되는 모든 것이 미래 건강을 결정합니다.
이제는 개인의 의지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정책 변화와 환경 개선이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 중앙암등록본부(KCCR) 2024년 암등록통계

  • 한국암학회 2025년 조기발병 암 보고서

  • The BMJ (2023),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and cancer risk

  •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2024)

  • Washington Post, Sep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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