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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뇌를 지킬 수 있을까? – 10년 추적 연구에서 밝혀진 놀라운 사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한 잔, 단순한 기호식품일 뿐일까요? 최근 호주의 AIBL(Australian Imaging, Biomarkers and Lifestyle) 연구에서 하루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인지 기능 저하가 느려지고,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인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의 축적도 덜하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10년이 넘는 추적 관찰을 통해 밝혀진 이 연구 결과는, 커피가 단순한 각성제나 일상의 루틴을 넘어서 뇌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연구의 주요 내용과 실생활 적용 팁, 실제 사례까지 쉽게 풀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커피와 인지 기능, 어떻게 관련 있을까?

AIBL 연구팀은 227명의 인지적으로 정상인 노인들을 최대 126개월(약 10.5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이들은 커피 섭취량, 인지 기능 변화, 뇌 영상(PET, MRI)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위험 지표인 Aβ 축적 속도 등을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커피를 더 많이 마신 사람일수록,

    • 집행기능(문제해결력, 계획 수립 능력), 주의력, 그리고 초기 알츠하이머 감지 지표(AIBL-PACC) 점수에서 인지 저하가 느리게 나타남

    • MCI(경도인지장애) 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전환되는 확률이 낮음

    • 뇌 속 Aβ 축적 속도가 현저히 낮음

특히 하루에 2잔 이상의 커피를 꾸준히 마신 사람은 1잔 이하만 마신 사람에 비해 최대 8%까지 인지 저하 속도가 줄어들고, Aβ 축적도 5% 적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뇌 영상으로도 확인된 커피의 효과

이 연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PET(양전자 단층촬영) 영상을 이용해 Aβ 단백질 축적 정도를 직접 측정했다는 점입니다.

  • PET 스캔 결과,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Aβ 축적 속도가 느림

  • 초기 Aβ 축적 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커피 섭취군’의 축적 속도가 훨씬 가팔라짐

  • 하지만 뇌 용적(해마, 회백질, 백질) 변화와는 관련 없음

즉, 커피는 신경세포의 파괴 자체를 막는다기보다는, Aβ 단백질 축적이라는 알츠하이머의 주요 기전을 늦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 커피가 뇌 건강에 좋을까?

커피에는 수백 가지의 생리활성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분명 작용기전
카페인 아데노신 수용체 차단 → 각성 유지, 신경 보호 효과, Aβ 생성 감소 가능성
EHT (Eicosanoyl-5-hydroxytryptamide) tau 단백질 과인산화 억제, PP2A 활성화
Cafestol / Kahweol 항산화, Nrf2 경로 활성화
클로로겐산 항염, 혈당 조절, 미토콘드리아 보호

이러한 물질들이 항염증, 항산화, 단백질 분해 촉진 작용을 통해 Aβ 축적과 신경 독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생활 적용 팁

연구 결과를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하루 2잔 정도의 블랙 커피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 480g)

✅ 설탕, 크림을 과하게 넣지 마세요. 혈당과 염증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취침 전 6시간 이내에는 피하세요. 수면 방해로 인해 오히려 뇌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카페인 민감한 분은 디카페인 커피의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 사례: “우리 어머니가 커피로 버티세요.”

64세의 김 모 씨는 어머니가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고 나서 하루 1잔이던 커피를 2잔으로 늘려드렸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기억력은 예전보다 나빠지지 않았고 병원에서도 인지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이제는 커피가 어머니의 활력소가 됐어요.” 김 씨는 말합니다.

물론 커피만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인지기능을 유지하고 싶다면 커피는 손쉬운 실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커피는 뇌 건강을 위한 ‘생활 약’

이번 AIBL 연구는 ‘커피는 뇌를 지킨다’는 기존 관찰연구들을 실제 뇌 영상과 장기 추적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질환입니다. 커피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생활 속 약’**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커피 섭취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운동, 수면, 식이 조절과 함께 실천해야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Reference)

Gardener, S. L., Rainey-Smith, S. R., Villemagne, V. L., Fripp, J., Doré, V., Bourgeat, P., … & Martins, R. N. (2021).
Higher coffee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slower cognitive decline and less cerebral Aβ-amyloid accumulation over 126 months: Data from the Australian Imaging, Biomarkers, and Lifestyle Study.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13, 744872. https://doi.org/10.3389/fnagi.2021.744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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