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병 환자분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에 좋지 않나요?”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콩팥병 환자에게 물은 많이 마셔도 문제이고, 너무 적게 마셔도 문제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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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물이 왜 중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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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기별로 물 섭취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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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환자분들이 헷갈려하는 포인트
를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콩팥병 환자에게 물이 중요한 이유
건강한 콩팥은 몸에 들어온 물을 필요에 따라 배출하면서
혈압, 전해질, 체액 균형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물을 조절하는 능력 자체가 감소합니다.
이 상태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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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와 눈의 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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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참(폐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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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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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부담 증가
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을 지나치게 적게 마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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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로 인한 콩팥 혈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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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체여과율 일시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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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 결석 위험 증가
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콩팥병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물의 양’이 아니라 ‘조절’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이 좋아질까요?
많은 분들이 “소변이 잘 나오게 하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마신 물만큼 소변이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과도한 수분 섭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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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물이 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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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과 호흡곤란을 유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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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과 콩팥 모두에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이 보호된다”는 말은
콩팥병 환자에게는 항상 맞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이 또한 정답은 아닙니다.
물을 너무 적게 마시면 몸이 탈수 상태에 빠지면서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사구체여과율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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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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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발열, 구토가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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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
에서는 의도치 않은 탈수가 쉽게 발생합니다.
만성콩팥병 단계별 물 섭취 기준
1기–2기 만성콩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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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량이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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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성인과 큰 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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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은 “목마르면 마신다”
보통 하루 1.5–2.0L 정도가 적절하며 소변 색이 연한 노란색이면 충분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억지로 물을 많이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3기–4기 만성콩팥병
이 시기는 가장 조절이 중요한 단계입니다.
기본 원칙은 하루 물 섭취량 = 하루 소변량 + 약 500mL
예를 들어 하루 소변이 1,000mL라면 하루 총 수분 섭취 목표는 약 1,500mL 정도입니다.
부종, 심부전, 고혈압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보다 더 줄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말기 콩팥병 및 투석 환자
이 단계에서는 소변량 기준이 절대적입니다.
대부분 하루 소변량 + 500mL 이하로 제한합니다.
투석 환자에서 수분 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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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중 저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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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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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사망 위험 증가
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물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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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자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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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이 심하게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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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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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 사이 체중이 1–2kg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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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 경우 물 섭취 과다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콩팥병 환자를 위한 실전 수분 관리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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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나누어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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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음식 줄이기 → 갈증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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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한 조각, 입 헹구기, 무가당 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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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시간 체중 측정
이 습관만으로도 수분 조절이 훨씬 쉬워집니다.
정리하면
콩팥병 환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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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많아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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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문제
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소변량, 부종 여부, 체중 변화입니다.
본인의 콩팥병 단계에 맞는 물 섭취 기준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조절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