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칼륨 관리가 중요한가?
혈액투석 환자에게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고칼륨혈증(hyperkalemia)압니다.
칼륨 수치가 높아지면 심장 부정맥, 돌연사,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일반인은 콩팥을 통해 90% 이상의 칼륨을 배출하지만,
-
투석 환자는 식이 제한, 장(腸)을 통한 배설, 투석 과정에 의존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식단 조절은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투석은 일주일에 3번만 이루어지므로 투석 사이에 칼륨이 급격히 올라가기도 합니다.
특히 주말 이후 첫 투석 전날(2일 간격 후)에 가장 위험합니다.
2. 기존 칼륨 결합제의 한계
과거에는 양이온 교환 수지(cation-exchange resin), 예를 들어
-
나트륨 폴리스티렌 설포네이트(SPS)
-
칼슘 폴리스티렌 설포네이트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약물들은 장 손상, 변비, 효과의 불안정성 등으로 장기 사용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입자가 거칠어서 장점막을 자극하고, 소르비톨과 함께 투여시 장 괴사와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3. 새롭게 등장한 선택적 칼륨 결합제
최근 개발된 선택적 칼륨 결합제는 안전성과 예측 가능성이 더 뛰어납니다. 대표적으로:
-
파티로머(Patiromer)
-
나트륨 지르코늄 시클로실리케이트(Sodium Zirconium Cyclosilicate, SZC)
이 약제들은 장 내에서 선택적으로 칼륨을 잡아 배설하도록 도와주며, 기존 약보다 위장관 안전성이 높고 장기 복용이 가능합니다.
칼륨만 체 처럼 걸러내는 특성이 있고, 전신흡수가 안되고 장 내에서만 작용하고, 여러 연구에서 칼륨 감소 효과가
용량 의존적이고 일정 했습니다.
4. DIALIZE 및 DIALIZE-Outcomes 연구
이전 연구(DIALIZE trial)에서는 나트륨 지르코늄 시클로실리케이트가 혈액투석 환자의 칼륨 조절에 효과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
나트륨 지르코늄 시클로실리케이트 투여군의 약 40%가 목표 칼륨 수치(4.0–5.0 mmol/L) 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
반면 위약군은 1%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질문은 칼륨 조절이 실제로 심혈관 사망률이나 부정맥을 줄이는가? 였습니다.
이를 밝히기 위해 진행된 DIALIZE-Outcomes trial(2025)은 대규모로 26개국 2,690명을 모집했습니다.
주요 결과
-
나트륨 지르코늄 시클로실리케이트는 칼륨 조절에는 효과적이었으나,
-
심혈관 사건(돌연사, 뇌졸중, 부정맥 관련 입원)을 줄이지는 못했습니다.
-
연구는 예상보다 낮은 사건 발생률, 높은 중도 탈락률로 인해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즉, 칼륨 결합제가 혈액투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불충분합니다.
5. 앞으로의 방향
이번 연구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
혈액투석 환자 모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국제적 대규모 연구의 성공)
-
장기적 나트륨 지르코늄 시클로실리케이사용이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
향후 연구에서는 고위험군(심장 구조적 이상, 부정맥 이력 환자)을 포함해야 실제 효과를 더 잘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결론은,
-
칼륨 결합제는 칼륨 수치 조절에는 확실히 유용하나
-
심혈관 결과 개선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음입니다.
따라서 환자와 의료진은 칼륨 결합제를 “칼륨 조절 도구 중 하나”로 활용하되, 생존율 개선에 대한 기대는 신중해야 합니다.
6. 환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
고칼륨혈증은 혈액투석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 식단 관리, 투석 처방이 모두 중요합니다. -
칼륨 결합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약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생활습관 관리와 병행해야 합니다. -
새로운 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향후 더 나은 치료 전략이 확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도탈락의 이유로, 위약군에서 칼륨저하 효과가 떨어져 조기에 중도한 경우가 많았고, 변비도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