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의 도전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입니다.
매년 약 1천만 명이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며, 특히 저자원 국가와 농촌 지역에서는 치료 접근성이 낮아 관리가 어렵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농촌 지역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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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대기 시간이 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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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측정기조차 부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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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교통비와 시간 부담으로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가정 기반 고혈압 관리(home-based care) 모델을 시험했습니다.
연구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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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대상: 774명(평균 연령 62세, 여성 76%, 당뇨 13.6%, HIV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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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디자인: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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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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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진료 그룹 – 보건소에서 외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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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W 그룹 – 지역사회 건강관리사(CHW)가 가정 방문 + 환자 자가혈압 측정 + 모바일 앱 기반 간호사 원격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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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CHW 그룹 – 동일 모델에 자동 전송 혈압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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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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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평균 수축기 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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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진료: –1.9 m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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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W 그룹: –9.1 m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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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CHW 그룹: –10.5 m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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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혈압 조절률 (<140/90m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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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진료: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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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W 그룹: 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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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CHW 그룹: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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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에도 효과 지속: 두 개의 가정 기반 그룹 모두 혈압 감소 및 조절률 개선 효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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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중증 이상반응 2.7~3.9%, 사망 1% 내외 → 세 그룹 간 큰 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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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지속률: CHW 그룹은 95% 이상 유지, 표준 진료는 70%대
의미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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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8~10mmHg 감소 → 심혈관질환 위험을 15~25% 줄이는 효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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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방문과 원격 모니터링은 교통비 절감, 환자 편의성 향상, 의료진 부담 완화에 기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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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원 국가뿐 아니라,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사회 의료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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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참여(자가 혈압 측정) + 건강관리사 지원 + 모바일 헬스케어라는 3박자 접근이 성공의 핵심이었습니다.
한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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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남아공 농촌)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도시 지역이나 CHW 제도가 없는 국가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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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지원 및 기기 보급이 포함되어 있어 경제성 평가가 아직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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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여성 참여자가 많아, 남성 환자 관리 전략은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한국 의료에 주는 교훈
우리나라 역시 고혈압 환자가 많고, 농촌 지역이나 독거노인에서 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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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간호 서비스 + 원격 모니터링 기기 + 지역 보건소 연계 모델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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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뿐 아니라 당뇨병, 만성콩팥병, 심부전 같은 다른 만성질환 관리에도 확대 적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
이번 연구는 “병원 밖에서, 집에서 하는 고혈압 관리”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의료진 중심의 기존 모델을 넘어, 환자 참여와 지역사회 연계가 결합될 때 만성질환 관리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이러한 원격·가정 기반 진료 모델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