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혈당 170mg/dL, 어느 정도 수준일까?
혈당(Blood Glucose, BG)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사용하는 주요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신체는 즉시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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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공복 혈당: 약 90~120mg/dL (5.0~6.7 mm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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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일시적 상승: 최대 140mg/dL (7.8 mmol/L) 정도까지는 정상적인 ‘혈당 스파이크’로 간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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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mg/dL 이상: 이미 조직 손상이 시작되는 수준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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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mg/dL: 명확히 정상 범위를 초과한 고혈당 상태입니다.
즉, 혈당 170mg/dL은 높은 편이며, 반복되거나 장시간 지속될 경우 몸의 여러 조직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2. 왜 150mg/dL부터 손상이 시작될까?
혈당이 높으면 두 가지 생화학적 이상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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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화반응(AGEs,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 혈당이 높을수록 단백질·지질에 포도당이 붙어 변형 단백질을 만듭니다.
→ 이 물질은 세포벽과 혈관 내피를 손상시키며, 혈관 노화와 미세혈관 질환을 촉진합니다. -
Hexokinase 2 (HK2) 과부하
→ 세포 안으로 들어온 과도한 포도당이 대사 효소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산화 스트레스와 세포 손상을 유발합니다.
이 과정은 특히 눈, 신장, 말초신경 등 미세혈관이 많은 조직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혈당이 150mg/dL 이상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면, 망막병증, 신경병증, 신장병증이 서서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 3. 180mg/dL: 콩팥이 포도당을 넘기기 시작하는 지점
혈당이 180mg/dL(10.0 mmol/L)를 넘으면,
콩팥이 혈액 속 포도당을 더 이상 모두 재흡수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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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뇨(polyuria): 소변량이 늘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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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polydipsia): 탈수로 인해 심한 갈증이 생김
이때 콩팥의 여과 단위인 네프론(nephron)이 과부하로 손상되며,
장기적으로는 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당뇨병은 전 세계에서 CKD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4. 혈당은 끊임없이 변한다
혈당은 정적인 수치가 아니라, 하루 종일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흐름’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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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장에서 포도당이 흡수되어 혈류로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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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는 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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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산화탄소와 물이 노폐물로 배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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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스트레스, 수면, 약물 등이 모두 혈당 변화에 영향을 미침
따라서 한 번의 수치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보다,
‘패턴’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식후 혈당이 1~2시간 내에 140mg/dL 아래로 떨어지는지,
공복 혈당이 100mg/dL 이하로 안정되는지를 함께 관찰해야 합니다.
🔹 5. 혈당을 낮추는 생활습관 팁
고혈당이 반복된다면, 다음의 기본 원칙을 실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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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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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 탄수화물(흰쌀, 설탕, 빵, 과자) 섭취를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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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순서를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으로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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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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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30분 이내 10~20분 정도 걷기가 혈당 하강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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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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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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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심호흡, 가벼운 요가로 스트레스를 완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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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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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식후 2시간 혈당, HbA1c, 소변 단백(ACR), 사구체여과율(eGFR) 검사를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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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요약
| 구분 | 혈당 수치 (mg/dL) | 의미 |
|---|---|---|
| 90~120 | 정상 범위 | 안정된 대사 상태 |
| 140 | 일시적 상승 가능 | 식후 반응으로 허용 범위 |
| 150 이상 | 조직 손상 시작 | AGEs, HK2 과부하 |
| 170 | 고혈당 | 지속 시 미세혈관 손상 |
| 180 이상 | 콩팥 포도당 누출 | 다뇨, 갈증, CKD 위험 증가 |
🔹 7. 마무리
혈당 170mg/dL은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우리 몸의 세포와 혈관에 이미 부담이 시작된 신호입니다.
식후 일시적 상승이라면 괜찮지만,
반복되거나 공복에도 유지된다면 생활습관 교정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당뇨병은 혈당 수치보다 “시간의 누적”이 더 중요합니다.
작은 변화라도 매일 실천하면, 혈관과 콩팥을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