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얼굴이 붓는 이유는 단순 피로일까?
“아침마다 얼굴이 붓고 오후가 되면 가라앉아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전날 짠 음식을 먹었거나, 숙면 중 중력의 영향으로 수분이 얼굴로 몰려 생기는 일시적 부종일 수도 있지만,
만약 매일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내과적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얼굴 부종을 일으키는 주요 내과적 질환
(1) 신장 질환 (Nephrotic Syndrome, 만성콩팥병 등)
신장은 체내 수분과 염분을 조절하는 기관입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액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얼굴과 다리에 부종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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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아침에 심한 눈 주위 부종, 오후에는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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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증상: 거품뇨, 피로, 식욕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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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소변 단백, 혈청 크레아티닌, eGFR, 알부민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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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점: 단백뇨가 지속되면 신증후군 가능성 있음
→ 신장성 부종은 수분이 정체되어 얼굴뿐 아니라 복부, 발목으로도 번질 수 있습니다.
(2) 갑상선 기능 저하증 (Hypothyroidism)
갑상선 호르몬은 대사 속도를 조절합니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부와 점막에 점액질(뮤코폴리사카라이드)이 축적되어 붓는 ‘점액부종(Myxedema)’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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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눈 주위, 볼, 입술이 단단하게 붓고 눌러도 자국이 남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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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증상: 피로, 추위에 민감함, 체중 증가, 변비,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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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TSH, free T4, 항TPO 항체
→ 여성, 특히 40세 이후에서 흔하며, 서서히 진행되어 간과되기 쉽습니다.
(3) 심부전 (Heart Failure)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되면, 정맥 내 압력이 올라가 체액이 빠져나와 부종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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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얼굴보다는 다리나 발목 부종이 먼저, 그러나 진행 시 전신 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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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증상: 호흡곤란, 눕기 힘듦, 야간 잦은 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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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BNP, 심장초음파, 흉부 X-ray
→ 눈두덩 부종이 동반되면 우심부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4) 간 질환 (Liver Disease)
간경변이나 간염이 진행되면 혈장 알부민이 감소해 혈관 내 삼투압이 떨어지면서 부종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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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복수와 함께 나타나는 얼굴·다리 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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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증상: 황달, 복부 팽만,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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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간기능(AST, ALT), 알부민, 빌리루빈
→ 단백질 합성 저하가 원인이므로, 단백질 섭취가 지나치게 제한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5) 알레르기·혈관부종 (Angioedema)
알레르기 반응으로 혈관의 투과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갑작스럽게 붓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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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한쪽 얼굴이나 입술만 붓는 급성 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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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증상: 가려움, 두드러기, 호흡곤란 시 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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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음식, 약물(특히 ACE억제제), 벌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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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법: 원인 회피 + 항히스타민제, 심한 경우 에피네프린 투여
→ 심장·신장성 부종과 달리, 발생 속도가 빠르고 국소적입니다.
3. 일시적 부종과 질병성 부종 구별법
| 구분 | 일시적 부종 | 질병성 부종 |
|---|---|---|
| 발생 시기 | 아침 일시적 | 지속적, 점점 심함 |
| 원인 | 짠 음식, 피로 | 신장, 갑상선, 간, 심장 질환 |
| 눌렀을 때 | 자국이 생김 | 질환별로 다름 |
| 동반 증상 | 없음 | 피로, 소변 변화, 체중 증가 |
| 호전 여부 | 휴식·수면 후 호전 | 계속 유지 또는 악화 |
4. 진단을 위한 기본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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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 – 신장(크레아티닌, eGFR), 간(AST/ALT), 갑상선(TSH), 단백질(알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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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검사 – 단백뇨, 요잠혈, 비중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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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검사 – BNP, 심전도, 심장초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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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검사 – 복부초음파로 신장·간 이상 평가
→ 얼굴 부종은 단독 증상으로도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5. 생활습관 관리와 식이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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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 줄이기: 하루 5g 이하로, 국물·젓갈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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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조절: 신장질환 환자는 담당의와 상담 후 적정량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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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섭취: 간질환 시 과다 제한 금물, 신질환은 개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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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체중 유지: 과체중은 순환계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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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주의: 진통제(NSAIDs), 호르몬제, 스테로이드 등은 부종 악화 가능
6. 실제 사례로 보는 내과적 얼굴 부종
사례 1. 45세 여성 – 아침마다 눈이 붓고 피로감 지속
→ 검사 결과: 알부민 2.8 g/dL, 단백뇨 3+ → 신증후군 진단, 스테로이드 치료 후 호전.
사례 2. 52세 여성 – 추위를 잘 타고 붓기 지속
→ TSH 12.3 mIU/L, free T4 0.5 →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
사례 3. 60세 남성 – 얼굴·다리 부종과 복수 동반
→ AST/ALT 상승, 알부민 저하 → 간경변증 진행기 확인.
7.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나
다음과 같은 경우 즉시 내과 진료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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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지속적인 얼굴 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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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거품이 있거나 양이 줄어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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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체중 증가, 호흡곤란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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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기가 하루 이상 지속되고 점점 심해짐
8. 요약 및 결론
얼굴 부종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신장·갑상선·심장·간 등 주요 장기의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면 대부분은 회복 가능하지만,
만성화되면 전신 부종과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얼굴이 자주 붓는다”는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내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