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HbA1c나 당화혈색소 수치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검사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혈액 속 포도당이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생기는 비율을 측정하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HbA1c가 6.5% 이상이면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하고, 7% 이하 유지가 목표라고 흔히 말합니다.
그런데 만성콩팥병(CKD)이 심해지면 이 지표가 더 이상 ‘정확한 나의 혈당 상태’를 말해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신장이 망가지면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EPO)이 부족해져 빈혈이 생깁니다.
이때 적혈구의 평균 수명이 짧아져 충분히 당화될 시간이 줄어듭니다.
결과적으로 HbA1c가 실제보다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혈당은 높지만 HbA1c는 5.8%처럼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빈혈 치료를 위해 EPO 주사나 수혈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적혈구가 대거 생기거나 교체되면,
당화가 덜된 세포가 많아져 HbA1c가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지면 요독 물질(uremic toxin)이 혈액에 쌓입니다.
이 물질이 헤모글로빈에 화학적으로 달라붙는 카르바밀화(carbamylation) 현상이 일어나면, 검사 기계가 HbA1c를 잘못 인식할 수 있습니다.
즉, 검사 자체가 교란될 수 있습니다.
CKD 4-5기에서는 대사성 산증이나 철분 주사 같은 요인도 많습니다.
이 역시 HbA1c 측정값을 왜곡시켜 실제 혈당과 다른 수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을 환자분들이 자주 하십니다.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CKD 후기 환자에서 HbA1c는 종종 실제 혈당보다 낮게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치가 낮으니 잘 조절되고 있네”라고 단정 짓기보다,
혈당 기록표나 자가혈당측정 결과를 함께 봐야 합니다.
HbA1c 수치만 믿고 인슐린 용량을 줄였다가 오히려 고혈당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CKD 환자에게 적합한 다른 혈당 지표들이 있습니다.
혈장 속 단백질(주로 알부민)에 포도당이 붙은 비율을 보는 검사입니다.
최근 2~3주간의 혈당 상태를 반영하며, 적혈구 수명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단, 알부민이 줄어든 환자(단백뇨, 저영양)에서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GA와 비슷하게 단백질의 당화를 보는 검사로, 2~3주간의 평균 혈당을 알려줍니다.
단백뇨나 알부민 감소 시 역시 왜곡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팔에 센서를 붙여 24시간 혈당 변화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CGM도 활용됩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HbA1c 대신 GMI(Glucose Management Indicator)라는 추정 평균혈당 지표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CKD 환자처럼 HbA1c가 왜곡되기 쉬운 경우에 특히 유용합니다.
HbA1c 수치를 절대적으로 믿지 말 것
“6%니까 괜찮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혈당기 기록을 함께 확인하세요.
자가혈당측정(SMBG)을 자주 하세요
식전·식후 혈당을 직접 재면 실제 혈당 패턴을 알 수 있습니다.
EPO, 철분 치료 중이라면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HbA1c 해석에 영향을 주므로, 검사 결과 해석 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저혈당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CKD 후기 환자는 인슐린 대사가 느려져 저혈당 위험이 커집니다.
HbA1c가 낮다고 약을 줄이거나 늘릴 때는 반드시 의사 상담 후 결정하세요.
다른 지표(GA, 프럭토사민, CGM) 병행 고려
특히 당뇨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CKD 4-5기 환자에게 당화혈색소(HbA1c)는 완벽한 지표가 아닙니다.
빈혈, 치료약, 요독 등 여러 요인이 실제보다 낮게 보이는 오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혈당 관리는 단일 수치보다 경향과 생활패턴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의료진과 협력해 GA나 CGM 같은 대체 방법을 병행하고,
식사, 운동, 약 복용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CKD 4-5기에서는 HbA1c가 믿기 어렵습니다.
빈혈, EPO, 요독 등으로 실제보다 낮게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가혈당측정과 연속혈당측정, 글라이케이티드 알부민 등을 함께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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