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당뇨병

HbA1c vs CGM: 왜 연속혈당측정기가 당뇨 관리에 더 중요한가?

당뇨병 관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수치 중 하나가 **HbA1c(당화혈색소)**입니다. 그러나 HbA1c만으로는 환자의 실제 혈당 패턴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점이 점점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HbA1c 검사의 한계와 **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연속혈당측정기)**이 그 한계를 어떻게 보완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HbA1c는 무엇을 알려주는가?

HbA1c는 적혈구 속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결합된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지난 2~3개월간 평균 혈당을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장점

    • 장기적인 혈당 관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음

    • 합병증 위험 예측에 도움을 줌

    • 검사 방법이 간단하고 비용이 비교적 저렴함


HbA1c의 한계

하지만 HbA1c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1. 혈당의 일일 변동을 반영하지 못함

    • HbA1c는 평균값만 보여주기 때문에, 하루 중 발생하는 혈당 스파이크(급격한 상승)나 저혈당을 놓칩니다.

    • 예를 들어, 어떤 환자가 식후 혈당이 250mg/dL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진다고 해도 HbA1c 결과에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2. 적혈구 수명에 따라 차이가 큼

    • 적혈구는 평균 115일 정도 살지만, 사람마다 70~140일로 다양합니다.

    • 적혈구가 오래 살면 HbA1c가 실제보다 높게 나오고, 짧게 살면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3. 약물·질환에 따른 왜곡

    • 아스피린, 빈혈, 만성신장질환 등은 HbA1c 측정에 영향을 줘서 실제 혈당과 맞지 않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4. 공식 계산식의 한계

    • HbA1c → 평균 혈당(EAG)으로 환산하는 공식은 인구 평균치에 기반하기 때문에, 개인별 오차가 클 수 있습니다.


CGM(연속혈당측정기)의 장점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CGM이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1. 실시간 혈당 측정

    • CGM은 5~15분 단위로 혈당을 측정해 하루 종일 변화를 기록합니다.

    •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전용 리더기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혈당 변동성 파악 가능

    • 평균 혈당뿐 아니라 Time in Range (TIR, 목표 혈당 범위 내 시간), 저혈당·고혈당 발생률, 혈당 변동폭까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 이는 합병증 위험 예측에 HbA1c보다 훨씬 유용합니다.

  3. 즉각적인 대응 가능

    • 혈당이 너무 높거나 낮아질 때 알람이 울려, 즉시 식사 조절이나 인슐린 투여 같은 행동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4. 맞춤형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

    • 환자는 본인 혈당이 어떤 음식이나 운동,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를 통해 스스로 더 효과적인 관리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HbA1c와 CGM의 보완적 활용

  • HbA1c는 장기적인 평균 관리 지표로 여전히 중요합니다.

  • 그러나 일상에서의 안전하고 정밀한 혈당 관리에는 CGM이 필수적입니다.

  • 최근에는 HbA1c 대신 또는 보완 지표로 GMI(Glucose Management Indicator), TIR 같은 CGM 기반 지표들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HbA1c는 과거 수십 년간 당뇨 관리의 핵심 지표였지만, 실제 혈당 변동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CGM은 실시간 혈당 변화, 고혈당과 저혈당 패턴, 목표 범위 내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훨씬 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즉, HbA1c는 “숲”을 보여주고, CGM은 “나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당뇨 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콩팥건강정보센터

Recent Posts

거품뇨와 단백뇨: 걱정할 필요 없는 정상 현상과 주의해야 할 신호

  1. 소변에 거품이 생기면 신장이 나빠진 걸까요? 최근 병원 진료실에서 “선생님, 소변에 거품이 너무…

15시간 ago

만성콩팥병 환자의 나트륨과 칼륨 섭취, 인종과 환경이 만드는 차이

1. 들어가며: 소금은 줄이고 칼륨은 조심하라? 그 오래된 진리의 재검토 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을 앓고…

2일 ago

투석 환자를 위한 지지적 치료(Supportive Care) — 생명을 넘어 삶의 질을 돌보다

1. 투석 환자의 삶, 치료만으로 충분할까? 혈액투석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기계로 피를 정화하는 행위가 아니다.…

2일 ago

남성 당뇨병 환자에서 테스토스테론 치료, 신장 건강을 지킨다?

1. 테스토스테론, 단순한 남성호르몬 이상의 역할 테스토스테론은 흔히 ‘남성성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혈당 조절,…

2일 ago

단백뇨 환자를 위한 단백질 섭취 가이드 – CKD 단계별 식단 조절법

단백뇨, 단백질이 새고 있다는 경고 단백뇨는 콩팥의 여과막(사구체)이 손상되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상태입니다.단백질은 우리 몸에…

4일 ago

고령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공유의사결정: ‘생존’보다 ‘피로 없는 삶’을 선택하는 이유

1. 고령화 시대, 치료 목표의 전환 1990년 이후 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의 전 세계 유병률은…

5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