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당뇨병의 악순환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입니다.
체중 감량은 혈당 조절뿐 아니라 합병증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식이·운동 요법만으로는 장기적인 관리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체중과 혈당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5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된 REDEFINE 2 임상시험은
새로운 병용요법인 카그릴린타이드–세마글루타이드(CagriSema)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습니다.
카그릴린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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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주 1회 피하 주사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식욕 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 혈당 조절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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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 장시간 작용하는 아밀린 유사체. 뇌의 식욕 조절 신호를 조절해 음식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감소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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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용의 의미: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약물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더 큰 체중 감소와 혈당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음.
REDEFINE 2 연구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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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설계: 12개국, 제2형 당뇨병과 BMI ≥27인 환자 1206명, 68주간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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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군: 카그릴린타이드 2.4mg + 세마글루타이드 2.4mg 주 1회 vs 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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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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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평가: 체중 변화율, 5% 이상 체중감량 달성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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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평가: HbA1c 변화, 허리둘레, 혈압, 삶의 질 점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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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결과
체중 감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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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군 평균 체중 감소: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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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군 평균 체중 감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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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의 환자가 5% 이상 체중 감량 성공(위약군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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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상 체중 감량도 22.9%에서 달성.
혈당 조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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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A1c 감소: -1.8% (위약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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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군의 73.5%가 HbA1c ≤ 6.5% 달성(위약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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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CGM) 서브그룹에서 목표 혈당 범위(70~180mg/dL) 내 체류 시간 43.6% → 86.8%로 증가.
심혈관·대사적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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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기 혈압: 평균 -6.5mmHg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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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둘레: -11.9cm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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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기능 점수와 삶의 질 척도도 유의하게 개선.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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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부작용: 위장관 증상(오심, 구토, 설사, 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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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군: 72.5% vs 위약군: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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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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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이상반응: 치료군 10.4%, 위약군 12.9% (큰 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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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당은 드물게 발생했으며, 주로 설폰요소제 병용 환자에서 보고됨.
임상적 의미와 전망
카그릴린타이드–세마글루타이드 병용요법은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모두에서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기존 GLP-1 단독요법보다 우수한 결과로, 향후 비만·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옵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장기적인 안전성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비용·접근성 문제, 다양한 인종군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번 REDEFINE 2 연구는 카그릴린타이드–세마글루타이드 병용요법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에 획기적인 개선 효과를 보임을 확인했습니다. 향후 임상 적용 시,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사용할 경우 더욱 강력한 치료 효과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