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무릎·허리 통증, 생리통처럼 참기 어려운 통증이 있을 때 약국에서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약을 사 먹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약이 콩팥에 안 좋다던데…” 하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해진 적은 없으셨나요? 이 글에서는 소염진통제와 콩팥의 관계, 그리고 약을 먹기 전에 확인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소염진통제는 콩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약이므로, 콩팥병이 있거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먹기 전에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모든 분이 이 약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래 먹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함께 먹는 약이 있다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소염진통제는 어떤 약인가요?
소염진통제(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는 통증·열·염증을 줄이는 약입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 같은 성분이 대표적이고,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많습니다.
일부 감기약 등 복합 제품에도 들어 있을 수 있으니 포장의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왜 콩팥을 조심해야 하나요?
일반의약품 이부프로펜 제품의 설명서에는 콩팥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신장(콩팥) 유두괴사나 기타 신장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심한 신장장애 환자는 복용하지 않아야 하고, 신장 질환이나 그 병력이 있으면 복용 전에 의사·치과의사·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이상반응으로 급성신부전, 소변량 감소, 혈뇨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제품마다 문구는 다를 수 있으니, 복용하려는 약의 설명서를 직접 확인하세요.
콩팥병 진료 안내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이야기합니다.
미국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의 2014년 안내 자료는 eGFR이 30~60 사이일 때 소염진통제의 장기간 사용을 피하고, eGFR이 30 미만이면 어떤 소염진통제도 피하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 최신 KDIGO 2024 콩팥병 진료지침은 콩팥병이 있는 사람은 약물의 독성 영향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일반의약품까지 포함해 약을 점검하고 제한하도록 권고합니다. 실제
적용은 개인의 콩팥 기능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초기 콩팥병은 증상이 없어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콩팥병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콩팥병인 줄 모르고 약을 먹게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성인 조사(NHANES 2011–2016)에서 콩팥병 3a기인데 자신의 콩팥병을 모르는 사람의 소염진통제 복용 비율은 약 10.7%로, 콩팥병을 아는 사람의 약 2.2%보다 높았습니다.
(이 조사는 약 복용 비율을 본 것이며, 약이 콩팥 손상을 일으켰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는 아닙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에서 eGFR이나 소변검사 이상을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진통제를 사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분
제품 설명서에서 신장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안내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콩팥 질환이 있거나 있었던 분
- 심부전 또는 간기능 부전이 있는 분
- 이뇨제나 ACE 저해제(혈압약의 한 종류)를 복용 중인 분
- 고령자
- 임신 20주 이후인 분 (설명서에 태아 신기능 이상 및 양수 과소증 가능성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복용 전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
약을 먹기 전에 해 볼 수 있는 일
- 성분명을 확인하세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 등이 들어 있는지 포장을 봅니다.
- 설명서의 용량과 기간을 지키세요. 통증이 며칠 이상 계속 필요하다면 임의로 계속 먹지 말고 원인을 진료받으세요.
- 내 상태를 말하세요. 콩팥병,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이 있거나 이뇨제·혈압약을 먹고 있다면 약사에게 먼저 알리세요.
- 다른 방법을 상담하세요. 만성적인 통증은 약 종류를 바꾸거나 다른 치료법을 쓸 수 있는지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어떤 약이 안전한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 복용 약 목록을 가지고 다니세요. 처방약,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한 장에 적어 두면 진료와 약국 상담이 쉬워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료를 받으세요
- 소염진통제를 먹은 뒤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붉은색·콜라색 소변(혈뇨)이 보일 때
- 얼굴이나 다리가 붓는 등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를 때
- 진통제를 며칠 이상 계속 먹어야 할 만큼 통증이 지속될 때
- 이미 콩팥병 진단을 받았거나 eGFR이 낮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진통제를 먹고 싶을 때
일반의약품 진통제는 증상이 생기면 복용을 멈추고 진료를 받으세요.
처방받아 먹는 약은 임의로 끊지 말고 바로 처방한 의료진에게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가끔 한두 번 먹는 것도 위험한가요?
개인의 콩팥 기능, 나이, 함께 먹는 약에 따라 달라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콩팥병·고혈압·당뇨병이 있거나 이뇨제·혈압약을 먹고 있다면 한 번을 먹더라도 먼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바르는 약이나 파스는 괜찮나요?
제품마다 성분과 사용량이 다양합니다. 콩팥병이 있다면 사용하려는 제품의 성분을 약사나 의사에게 보여주고 확인하세요.
Q. 소염진통제 말고 다른 진통제를 먹으면 되나요?
다른 계열의 진통제도 있지만, 어떤 약이 맞는지는 콩팥·간 기능과 복용 중인 약에 따라 다릅니다. 스스로 바꾸지 말고 약사·의사와 상의하세요.
Q. 통풍 발작이 왔을 때 소염진통제를 먹어도 되나요?
KDIGO 2024 지침은 콩팥병이 있는 사람의 급성 통풍에서 소염진통제보다 저용량 콜히친이나 스테로이드가 선호된다고 안내합니다. 어떤 약을 쓸지는 콩팥 기능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에서 결정하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 복용 여부와 용량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결정하세요.
수안내과의원
출처
- 한국약학정보원 health.kr, 페인엔젤이부연질캡슐(이부프로펜 400mg, 일반의약품) 제품설명서 (허가 2014-07-25, 설명서 게시 2023-12-14). https://www.health.kr/drug/2014072800035
- National Kidney Foundation, How to Manage CKD Patients (2014). https://www.kidney.org/sites/default/files/How_to_manage_CKD_patients.pdf
- KDIGO 2024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Chronic Kidney Disease (Practice Point 4.1.1, 4.1.3, 3.14.3). 요약본
- Kurani S, et al. Use of Potentially Nephrotoxic Medications by U.S. Adults with Chronic Kidney Disease: NHANES, 2011–2016. J Gen Intern Med 2020;35:1092–1101.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1606-019-055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