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 환자에게 혈청 인, 칼슘, 부갑상선호르몬(PTH)은
단순한 검사 수치가 아니라 질병의 진행 속도와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오랫동안 여러 연구가 “인–칼슘–PTH 이상이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가, 아니면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수치가 변하는 것인가?”라는 ‘닭과 달걀’ 같은 질문에 부딪혀 왔다.
가장 큰 이유는 다음 두 가지다.
신장 기능 악화 → 인 배설 감소 → 고인산혈증 발생
신장 기능 악화 → 비타민D 활성 저하 → 저칼슘혈증, PTH 상승
즉, 수치 이상이 ‘원인’인지 ‘결과’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번에 분석한 최신 연구는 이 문제를 ‘인과추론(causal inference)’이라는 새로운 분석기법으로 다루면서 중요한 단서를 제시한다.
연구팀은 유럽 6개국의 고령 CKD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혈청 인·칼슘·PTH 수치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이 변화가 신장기능(eGFR) 감소와 투석 시작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과적으로 분석했다.
전통적인 통계와 달리 g-formula는 다음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인자(예: eGFR, 인산, 칼슘, PTH)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변수(예: eGFR)
중간에 투석 시작 또는 사망 등으로 추적이 중단되는 문제
이 기법은 마치 “만약 모든 환자가 지속적으로 고인산혈증을 유지한다면, 실제로 신장 기능은 어떻게 변할까?”와 같은 가상 시나리오를 재현할 수 있다.
연구의 가장 중요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고인산혈증이 있는 환자는 정상 범위에 있는 환자보다
3년 후 eGFR이 평균 3.7 mL/min 더 낮게 감소했다().
투석 시작 위험도 약 75% 증가했다.
특히
고인산혈증 + 저칼슘혈증 + 고PTH
이 조합을 가진 환자에게서 가장 큰 위험이 관찰되었다.
다만 이는 영양 상태 등 측정되지 않은 요인의 영향(잔여 교란 가능성)일 수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인산혈증은
혈관 석회화
세뇨관 손상
간질 섬유화
와 같은 병리작용을 통해 CKD 진행을 실제로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고령, 말기 전 단계의 CKD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기존 다른 연구에서도 인산·칼슘·PTH 이상이 중기·초기 CKD에서 이미 작용한다는 증거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인산혈증은 신장기능 악화와 높은 수준으로 연관되어 있다.
인과추론 기법을 통해, 고인산혈증이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진행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강화되었다.
인과 분석이라고 해도 무작위 대조시험(RCT)이 아니므로
“완전히 확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PTH 측정 방식이 연구센터마다 달라 결과가 약화됐을 가능성(측정 오류).
식이 인 섭취량 같은 중요한 변수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약물 복용 변화(인결합제 등)는 연구기간 동안 시간에 따른 변화가 고려되지 않았다.
즉, 현재까지의 결론은
‘강력하지만 완전히 확정된 인과관계는 아님(불확실성 있음)’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인 결합제 복용
식이 조절(가공식품, 인산염 첨가물 최소화)
비타민D·활성비타민D 조절
칼슘 수치 보정
특히 고령 CKD 환자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강조된다.
비타민D 부족 교정
칼슘 섭취 조절
PTH 상승에 따른 2차성 부갑상선항진증 관리가 필요하다.
고인산혈증을 치료했을 때, “신장 기능이 실제로 좋아지는가?”
는 아직 결정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불확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단순 연관 연구를 넘어,
CKD-MBD(특히 고인산혈증)가 신장기능 악화를 유발할 수 있는 “능동적 원인”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즉,
“신장이 나빠져서 인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인이 올라가서 신장이 더 빨리 나빠지는 것”
이라는 방향성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따라서 CKD 환자에서
식이 관리 + 인산 조절 + PTH 관리는 단순한 보조치료가 아니라
질병 진행을 늦추는 적극적 치료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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