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콩팥이 나빠질까? 10년 추적 연구가 알려준 새로운 사실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챙겨 먹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닭가슴살, 달걀, 두부, 그릭요거트뿐 아니라 최근에는 단백질 음료와 프로틴 파우더를 매일 섭취하는 분도 흔합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는 이런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콩팥에 부담이 가지 않나요?”
“나이가 들면 단백질을 줄이는 것이 콩팥 건강에 더 좋은가요?”
“헬스하면서 단백질을 하루에 많이 먹고 있는데 신장이 나빠지지는 않을까요?”

오랫동안 이 문제를 두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증가하는 이른바 ‘과여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콩팥 기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Clinical Kidney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교적 건강한 40세 이상 성인을 약 10년 동안 추적했을 때 평소 단백질 섭취량이 높은 사람에게서 실제 측정한 사구체여과율(GFR)이 더 빠르게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연구를 보고

“단백질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콩팥에 괜찮다.”

라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번 연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일반인과 만성콩팥병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어떻게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지 실제 식사 팁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콩팥이 나빠진다는 이야기는 왜 나왔을까요?

단백질을 섭취하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면서 사구체여과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사구체 과여과(glomerular hyperfiltration)’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고단백 식사 → 사구체 내 압력 증가 → 장기간 지속되면 콩팥 손상

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이미 사구체가 손상되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는 이러한 기전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콩팥 기능이 정상적인 일반인에게도 이러한 변화가 실제 장기적인 신기능 감소로 이어지는지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기존 연구 대부분이 혈액 크레아티닌을 이용한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근육량이 많은 사람이나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서는 크레아티닌이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콩팥 기능 변화와 단순한 크레아티닌 변화가 완전히 동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GFR을 직접 측정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노르웨이의 Renal Iohexol Clearance Survey(RENIS) 자료를 이용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입니다.

연구에는 총 1,324명​이 포함됐고 평균 연령은 약 64세였습니다.

여성은 약 절반이었으며 참가자 대부분은 만성콩팥병, 당뇨병 또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중앙 추적기간은 약 10년이었습니다.

특히 연구자들은 단순히 혈청 크레아티닌으로 eGFR을 계산한 것이 아니라 iohexol clearance를 이용해 실제 GFR(mGFR)을 반복 측정했습니다.

Iohexol은 GFR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외인성 여과 표지자로, 크레아티닌 기반 eGFR의 여러 한계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단백질을 많이 먹는 사람의 혈액 크레아티닌이 어떻게 변했는가?”

보다는

“실제 콩팥의 여과 능력이 장기간 더 빨리 떨어졌는가?”

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단백질을 얼마나 먹었을까요?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약

1.2 g/kg/일

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 60kg이라면 하루 약 72g,
70kg이라면 약 84g 정도에 해당합니다.

연구에서 단백질 섭취가 가장 낮은 군은 대략 0.9g/kg/일 미만이었고, 가장 높은 군은 1.4g/kg/일 이상이었습니다.

즉 단순히 극단적인 고단백 식사를 하는 보디빌더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라 일반 인구에서 실제로 나타날 수 있는 단백질 섭취 범위를 장기간 관찰한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 ① 단백질을 많이 먹어도 GFR이 더 빨리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결과입니다.

단백질 섭취량이 **0.1 g/kg/일 증가할 때 연간 mGFR 변화는 -0.01 mL/min/1.73㎡**였으며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평소 단백질을 조금 더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10년 동안 실제 콩팥 기능이 더 빠르게 떨어지는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결과 ② 신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사람도 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단순히 평균적인 GFR 변화뿐 아니라 참가자 가운데 신기능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른 상위 10%를 별도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에서도 단백질 섭취량이 높은 사람에게서 급격한 GFR 감소 위험이 의미 있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즉 평균값에 문제가 가려진 것이 아닌지도 확인한 셈입니다.


결과 ③ 새롭게 GFR 60 미만으로 떨어지는 위험도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연구 시작 당시 mGFR이 60 mL/min/1.73㎡ 이상이었던 1,064명 가운데 추적 기간 동안 118명, 약 11%에서 mGFR이 60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처음 조사된 단백질 섭취량과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연구진은 비교적 건강한 중년 및 노년층에서 만성콩팥병 예방만을 목적으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근거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렇다면 단백질을 마음껏 먹어도 될까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하루 2~3g/kg의 초고단백 식사를 해도 안전하다.”

또는

“콩팥병 환자도 단백질을 줄일 필요가 없다.”

라고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연구의 참가자는 대부분 비교적 건강한 일반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미

  • 만성콩팥병이 있는 분
  • 단백뇨가 많은 분
  • 당뇨병성 콩팥병이 있는 분
  • 사구체신염이 있는 분
  • 신기능이 상당히 감소한 분
  • 투석을 준비하고 있는 분

에게 동일한 결론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정상 콩팥에서의 단백질 섭취와 이미 손상된 콩팥에서의 단백질 섭취는 별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오히려 중년 이후에는 단백질을 너무 적게 먹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50~60대 이후부터는 콩팥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근육량 유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근감소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이유 없이

“콩팥이 걱정되니까 고기를 안 먹어요.”

“단백질이 신장에 나쁘다고 해서 두부와 달걀도 줄였습니다.”

와 같이 지나치게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특히 식사량이 적고 체중이 감소하는 고령자는 단백질을 과도하게 제한하면 근육량 감소와 영양불량이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콩팥 기능이 정상인 건강한 중장년층이라면 단백질을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는 적절한 양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팁 ① 먼저 내 콩팥이 정상인지 확인하세요

단백질 섭취량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자신의 콩팥 상태입니다.

건강검진에서는 최소한 다음 두 가지를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혈액검사 – 크레아티닌과 eGFR

콩팥의 여과 기능을 확인합니다.

2. 소변검사 – 단백뇨 또는 알부민뇨

콩팥 손상의 여부를 확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eGFR이 정상이라고 해서 항상 콩팥이 완전히 정상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eGFR이 90이어도 지속적인 알부민뇨가 있다면 콩팥 손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분이라면 혈액검사뿐 아니라 소변 알부민 검사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팁 ② 체중 70kg이라면 하루 단백질 양을 한번 계산해 보세요

이번 연구 참가자의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약 1.2g/kg/일이었습니다.

체중별로 계산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체중 50kg → 약 60g/일
체중 60kg → 약 72g/일
체중 70kg → 약 84g/일
체중 80kg → 약 96g/일

하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권장하는 목표량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연령, 운동량, 체성분, 영양상태와 콩팥질환 여부에 따라 적절한 섭취량은 달라집니다.

특히 CKD 환자라면 개인별 처방이 필요합니다.


실제 팁 ③ 단백질은 한 끼에 몰아서 먹지 마세요

아침은 커피만 먹고,

점심은 국수,

저녁에 삼겹살과 고기를 한꺼번에 많이 먹는 식사 패턴보다는 단백질을 세 끼에 적절하게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콩팥 기능이 정상인 일반 성인이라면

아침

달걀 + 우유 또는 두유 + 통곡물

점심

밥 + 생선 또는 두부 + 채소

저녁

밥 + 적당량의 육류 또는 생선 + 채소

처럼 다양한 식품에서 분산하여 섭취할 수 있습니다.


실제 팁 ④ 단백질의 ‘양’만큼 ‘무엇을 함께 먹느냐’도 중요합니다

닭가슴살 100g과 햄·소시지 100g은 단순히 “단백질 100g짜리 음식”으로 동일하게 볼 수 없습니다.

가공육에는 나트륨이나 각종 첨가물이 많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이 있다면 단백질의 양만 계산하면서

  • 소시지
  • 베이컨
  • 짠 육포
  • 가공 닭가슴살
  • 고염분 단백질 간편식

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콩팥을 보호하려면 단백질 숫자만 보는 것보다 전체적인 식사의 질과 나트륨 섭취를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실제 팁 ⑤ 단백질 보충제도 음식에 포함해서 계산해야 합니다

헬스를 시작하면서

아침에 닭가슴살,
점심에 고기,
저녁에 고기,
운동 후 프로틴까지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로틴 한 스쿱에 단백질이 약 20~30g 들어 있다면 이것도 하루 총 단백질 섭취량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보충제를 먹기 전에 먼저 하루 식사에서 이미 얼마의 단백질을 먹고 있는지를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크레아티닌 상승, eGFR 감소, 단백뇨 또는 혈뇨가 발견된 분이라면 고단백 식단이나 단백질 보충제를 장기간 지속하기 전에 콩팥 상태를 먼저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팁 ⑥ 근육 운동을 한다면 크레아티닌만 보고 너무 놀라지 마세요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혈청 크레아티닌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습니다.

고기 섭취, 격렬한 운동 등도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육량이 많은 사람에서 eGFR이 예상보다 낮게 계산된다면 상황에 따라 cystatin C를 이용한 평가 등 추가적인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iohexol을 이용해 실제 GFR을 측정한 것도 이러한 크레아티닌 기반 평가의 한계를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이번 연구를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됩니다

이 부분은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건강한 사람이 CKD 예방을 위해 무조건 단백질을 제한해야 한다는 근거는 약하다.”

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이미 CKD가 있는 사람도 단백질을 많이 먹어도 된다.”

는 연구가 아닙니다.

만성콩팥병에서는 신기능 단계, 단백뇨, 당뇨병 여부, 체중과 근육량, 영양상태 등에 따라 단백질 섭취 전략이 달라집니다.

더구나 혈액투석을 시작하면 이야기가 다시 달라집니다.

투석 전 CKD에서는 상황에 따라 단백질을 제한하지만 혈액투석 환자는 투석 과정에서 아미노산 손실과 단백질-에너지 소모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정상인 → CKD 환자 → 투석 환자

의 단백질 식사 원칙을 하나의 기준으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이런 분은 특히 단백질 섭취 상담을 받아보세요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인터넷에서 본 ‘고단백 식단’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신기능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eGFR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우
  • 소변에서 단백뇨가 발견된 경우
  • 거품뇨가 지속되는 경우
  • 당뇨병이 오래된 경우
  •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 사구체신염이 있는 경우
  • 신장이 하나뿐인 경우
  • 고령이면서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
  • 단백질 보충제를 매일 여러 번 섭취하는 경우

특히 단백뇨가 있는 환자는 혈액 크레아티닌만 보고 단백질 섭취량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연구의 한계도 있습니다

좋은 연구이지만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단백질 섭취량을 혈액이나 24시간 소변검사로 직접 측정한 것이 아니라 식품섭취빈도 설문지를 이용해 추정했습니다. 따라서 실제 섭취량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단백질 섭취 조사와 iohexol GFR 측정 시점 사이에 시간차가 있었습니다.

셋째,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넷째, 참가자의 상당수가 비교적 건강한 노르웨이 중장년층이었기 때문에 CKD나 당뇨병이 많은 집단에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단백질에는 신장 독성이 없다.”

라는 결론이라기보다

“비교적 건강한 중년·노년층에서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범위의 단백질 양과 장기간의 실제 GFR 감소 사이에서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정리하면

이번 10년 추적 연구는 단백질과 콩팥 건강에 대해 꽤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첫째, 콩팥 기능이 정상인 중·장년층이 콩팥병을 예방하겠다는 이유만으로 단백질을 지나치게 제한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둘째, 약 1.2g/kg/일 정도의 평균적인 단백질 섭취를 하던 사람들에게서 실제 측정한 GFR이 더 빠르게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그렇다고 극단적인 고단백 식단의 안전성이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넷째, 단백뇨나 만성콩팥병이 있는 환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다섯째,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콩팥을 걱정하여 단백질을 지나치게 줄이다 근육과 영양상태가 나빠지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백질을 많이 먹느냐, 적게 먹느냐’보다 현재 내 콩팥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아는 것입니다.

혈액검사에서 eGFR을 확인하고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또는 알부민뇨를 확인한 뒤 자신의 콩팥 상태와 연령, 근육량, 질환에 맞춰 단백질 섭취량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참고문헌

  1. Rinde LB, et al. Higher habitual protein intake is not linked to decline of iohexol-measured GFR in adults ≥40 years. Clinical Kidney Journal. 2026; sfag235. doi:10.1093/ckj/sfag235. Published July 11, 2026.
콩팥건강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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