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뇨가 있는 환자에게는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지 마세요”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당뇨병까지 함께 있다면 “밥, 빵, 면 같은 탄수화물도 줄이세요”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혼란스럽습니다.
“고기도 줄이고 밥도 줄이면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
“채소만 먹어야 하나요?”
“밥을 줄인 대신 두부와 달걀을 많이 먹으면 괜찮나요?”
“당뇨가 있으니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백뇨와 당뇨병이 함께 있을 때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소화와 대사 과정에서 질소 노폐물이 만들어집니다. 이 노폐물을 처리하고 배출하는 주요 기관이 콩팥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적절한 단백질은 근육과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가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사구체 내 압력이 높아지고 콩팥의 여과 부담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식습관은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당뇨병학회 2026년 진료지침에서는 투석하지 않는 만성콩팥병 3단계 이상 환자의 단백질 섭취량으로 하루 체중 1kg당 약 0.8g을 권고합니다.
반대로 하루 1.3g/kg을 넘는 고단백 섭취는 피하도록 권고합니다.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에게 0.8g/kg 미만의 지나친 단백질 제한을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역시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에게 단백질을 과다하게 먹거나 0.8g/kg 미만으로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을 피하도록 권고합니다.
지나친 저단백 식사는 근감소와 영양결핍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단백뇨가 있다고 해서 단백질을 거의 먹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잉 섭취를 막고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계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 단백질 섭취량 = 기준 체중 × 0.8g
예를 들어 기준 체중이 60kg인 비투석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하루 단백질 목표량은 약 48g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비만 환자에게 현재 체중을 그대로 적용하면 단백질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최근 체중이 많이 감소했거나 저체중인 환자는 무리한 제한으로 영양실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진료에서는 현재 체중만이 아니라 다음 항목을 함께 봅니다.
특히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는 투석 과정에서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손실되기 때문에 비투석 환자와 다릅니다.
투석 환자는 오히려 하루 1.0~1.2g/kg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고려되며, 임의로 저단백 식사를 하면 단백질-에너지 소모와 근감소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 식사에서 흔히 발생하는 실수는 탄수화물을 ‘나쁜 영양소’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탄수화물은 혈당을 올리지만,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밥을 지나치게 줄이면 전체 열량이 부족해지고, 몸은 근육의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체중과 근육량이 감소하고 기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의 만성콩팥병 환자는 낙상, 감염, 입원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탄수화물은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다음 원칙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이나 저녁에 밥을 많이 먹으면 식후혈당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이 같더라도 세 끼로 나누어 먹는 편이 혈당 변동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어떤 날은 밥을 두 숟가락만 먹고, 다음 날은 한 공기 반을 먹는 식으로 양이 달라지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처음에는 다음 정도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양은 체중, 활동량, 당뇨약과 인슐린 사용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밥을 지나치게 줄이기 전에 먼저 끊어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이 들어 있는 음료는 씹는 과정 없이 빠르게 흡수되어 식후혈당을 크게 올립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첨가당을 줄이기 위해 가당 음료 섭취를 피하고, 탄수화물은 채소·통곡물·콩류·과일·유제품 등에서 선택하도록 권고합니다.
다만 만성콩팥병이 진행되어 칼륨이나 인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통곡물, 콩, 견과류, 일부 과일과 유제품을 무조건 늘리면 안 됩니다. 검사 결과에 따른 조정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혈당을 낮추기 위해 밥을 거의 먹지 않고 고기, 달걀, 치즈, 두부를 많이 먹는 저탄수화물·고단백 식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콩팥 기능이 정상인 일부 환자에서는 단기간 체중과 혈당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백뇨나 만성콩팥병이 있는 환자가 그대로 따라 하면 단백질 섭취량이 하루 1.3~2.0g/kg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식단입니다.
이 식단은 밥은 적지만 단백질, 포화지방, 나트륨, 인 섭취가 많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밥 대신 고기”가 정답이 아닙니다.
밥의 양은 적절히 줄이고, 단백질 반찬도 정해진 양만 먹어야 합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법은 접시를 세 부분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소금에 절이지 않은 채소를 충분히 배치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만 혈중 칼륨이 높은 환자는 채소 종류와 양을 조절하고, 필요하면 물에 담그거나 데친 후 물을 버리는 조리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김치와 장아찌는 채소처럼 보이지만 나트륨이 많으므로 채소 반찬으로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밥은 일반적으로 한 끼 1/2~2/3공기 정도를 기준으로 시작합니다.
현미밥과 잡곡밥이 당뇨병에 항상 더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콩팥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칼륨이나 인이 높은 환자에게는 백미가 더 적절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으니 무조건 현미밥”, “신장병이 있으니 무조건 흰쌀밥”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한 끼에 고기나 생선은 익힌 상태로 대략 손바닥의 절반에서 2/3 정도가 무난합니다.
보통 40~60g 안팎이지만 하루 목표량과 식품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다음 중 한 가지를 선택합니다.
여기에 달걀, 두부, 고기를 여러 종류 한꺼번에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닭가슴살 샐러드에 달걀 2개와 두부까지 추가”하면 건강식처럼 보이지만 단백질 섭취량은 예상보다 많아질 수 있습니다.
단백질의 양뿐 아니라 종류도 중요합니다.
식물성 단백질은 포화지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콩, 두부, 견과류에는 칼륨과 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진행된 만성콩팥병 환자는 “식물성이니까 제한 없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가공육에는 단백질뿐 아니라 나트륨, 포화지방, 인산염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식품 성분표에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면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과 밥을 동시에 줄였는데 식사량 전체가 부족해지면 체중과 근육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줄인 만큼의 열량을 적절히 보충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불포화지방입니다.
예를 들어 나물이나 샐러드에 올리브유 또는 들기름을 1작은술 정도 추가하면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열량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름도 많이 먹으면 체중과 중성지방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숟가락으로 붓기보다는 계량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혈당이 안정적이라면 밥을 무조건 더 줄이기보다 정해진 양을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체중 감소, 식욕 저하, 근감소가 있는 환자는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다음은 비투석 상태이며 심한 고칼륨혈증이나 영양불량이 없는 환자를 가정한 예시입니다. 개인의 체중과 검사 결과에 따라 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달걀찜에 새우, 치즈, 햄을 모두 넣지 않습니다. 단백질 식품은 달걀 한 가지를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생선구이에 간장을 추가로 붓지 않고, 국물은 가능한 한 남깁니다.
과일은 건강식이지만 많이 먹으면 혈당과 칼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주스나 즙보다 원형 그대로 씹어 먹습니다.
점심에 생선을 먹었다면 저녁에는 두부나 소량의 살코기를 선택합니다.
인슐린이나 설폰요소제를 복용하여 야간 저혈당 위험이 있는 환자라면 처방에 따라 소량의 간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콩팥 기능과 혈중 칼륨·인 수치에 따라 우유와 고구마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개별 확인이 필요합니다.
국밥류는 단백질보다 나트륨 문제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떡볶이, 라면, 순대, 어묵을 함께 먹으면 탄수화물과 나트륨이 동시에 많아집니다.
단백뇨 환자는 단백질만큼 나트륨 섭취도 중요합니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체액량과 혈압이 상승하고, 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제나 다른 단백뇨 치료제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혈압과 심혈관 위험 관리를 위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300mg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제시합니다.
나트륨 2,300mg은 소금 약 6g에 해당하지만, 한국 음식은 국·찌개·김치·양념에 소금이 숨어 있어 실제로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다음 원칙이 효과적입니다.
혈당은 덜 오를 수 있지만 단백질 섭취량이 과도해질 수 있습니다.
식물성 식품도 단백질을 포함하며, 콩팥 기능이 저하된 경우 칼륨과 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 번 마시는 양에 20~30g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하루 목표량의 절반을 셰이크 한 병으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과일도 탄수화물입니다. 한 번에 사과 한 개, 배 반 개, 포도 한 송이를 먹으면 혈당이 많이 오를 수 있습니다.
혈중 칼륨이 높다면 토마토, 시금치, 감자, 고구마, 단호박, 아보카도 등은 양과 조리법을 조절해야 합니다.
잡곡에는 식이섬유가 많지만 칼륨과 인도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진행된 만성콩팥병에서는 검사 결과에 따라 백미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체중이 빠지고 혈청 알부민이 낮아지며 근육이 감소하면 콩팥병 예후에도 좋지 않습니다. 식단의 목표는 굶는 것이 아니라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다음에 해당하면 인터넷 식단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신장내과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닙니다. 고기, 생선, 달걀, 두부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완전히 끊기보다 하루 목표량 안에서 한 끼에 적당량씩 나누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밥의 양은 줄일 수 있지만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밥을 지나치게 줄이고 고기나 지방으로 대체하면 단백질과 포화지방 섭취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한 끼 밥의 양을 일정하게 하고 식후혈당을 확인하면서 조절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혈당 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신장질환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칼륨이나 인 수치가 높다면 잡곡의 양을 줄이거나 백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달걀의 개수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날 먹는 생선, 고기, 두부, 우유 등 전체 단백질 섭취량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달걀을 먹은 끼니에는 다른 단백질 반찬을 줄이는 방식이 좋습니다.
두부는 활용하기 좋은 단백질 식품이지만 무제한 식품은 아닙니다.
두부 1모를 한 번에 먹기보다는 1/6~1/4모 정도로 나누어 먹고, 혈중 칼륨과 인 수치에 따라 조절해야 합니다.
단백뇨 또는 만성콩팥병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 없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마다 단백질 함량과 칼륨, 인, 나트륨 함량이 다르고, 일반 식사와 합치면 과다 섭취가 될 수 있습니다.
단백뇨와 당뇨병이 함께 있을 때 가장 위험한 식사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혈당을 잡겠다며 밥을 끊고 고기와 단백질 식품을 많이 먹는 것입니다.
둘째는 콩팥을 보호하겠다며 고기와 밥을 모두 지나치게 줄여 체중과 근육을 잃는 것입니다.
올바른 방법은 그 중간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백뇨의 원인과 콩팥 기능은 환자마다 다릅니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극단적인 저단백 식사를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 단백질-크레아티닌비, 혈청 크레아티닌, eGFR, 칼륨, 인, 알부민, 체중과 근육량을 함께 평가한 뒤 자신에게 맞는 식사 목표를 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단백뇨, 만성콩팥병,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현재 콩팥 기능과 혈액검사 결과에 따라 담당 의료진과 식사 계획을 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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