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콩팥병

콩팥병 환자는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할까요?

콩팥병 환자분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에 좋지 않나요?”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콩팥병 환자에게 물은 많이 마셔도 문제이고, 너무 적게 마셔도 문제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물이 왜 중요한지

  • 병기별로 물 섭취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

  • 실제 환자분들이 헷갈려하는 포인트
    를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콩팥병 환자에게 물이 중요한 이유

건강한 콩팥은 몸에 들어온 물을 필요에 따라 배출하면서

혈압, 전해질, 체액 균형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물을 조절하는 능력 자체가 감소합니다.

이 상태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 다리와 눈의 부종

  • 숨참(폐부종)

  • 혈압 상승

  • 심장 부담 증가

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을 지나치게 적게 마시면

  • 탈수로 인한 콩팥 혈류 감소

  • 사구체여과율 일시적 악화

  • 요로감염, 결석 위험 증가

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콩팥병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물의 양’이 아니라 ‘조절’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이 좋아질까요?

많은 분들이 “소변이 잘 나오게 하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마신 물만큼 소변이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과도한 수분 섭취는

  • 몸에 물이 쌓이고

  • 부종과 호흡곤란을 유발하며

  • 심장과 콩팥 모두에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이 보호된다”는 말은

콩팥병 환자에게는 항상 맞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이 또한 정답은 아닙니다.

물을 너무 적게 마시면 몸이 탈수 상태에 빠지면서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사구체여과율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 여름철

  • 설사, 발열, 구토가 있을 때

  • 고령 환자

에서는 의도치 않은 탈수가 쉽게 발생합니다.


만성콩팥병 단계별 물 섭취 기준

1기–2기 만성콩팥병

  • 소변량이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

  • 일반 성인과 큰 차이 없음

  • 원칙은 “목마르면 마신다”

보통 하루 1.5–2.0L 정도가 적절하며 소변 색이 연한 노란색이면 충분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억지로 물을 많이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3기–4기 만성콩팥병

이 시기는 가장 조절이 중요한 단계입니다.

기본 원칙은 하루 물 섭취량 = 하루 소변량 + 약 500mL

예를 들어 하루 소변이 1,000mL라면 하루 총 수분 섭취 목표는 약 1,500mL 정도입니다.

부종, 심부전, 고혈압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보다 더 줄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말기 콩팥병 및 투석 환자

이 단계에서는 소변량 기준이 절대적입니다.

대부분 하루 소변량 + 500mL 이하로 제한합니다.

투석 환자에서 수분 과다는

  • 투석 중 저혈압

  • 심장비대

  • 심혈관 사망 위험 증가

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물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 다리가 자주 붓는다

  • 아침에 눈이 심하게 붓는다

  • 숨이 차다

  • 하루 이틀 사이 체중이 1–2kg 증가했다

  • 밤에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 경우 물 섭취 과다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콩팥병 환자를 위한 실전 수분 관리 팁

  •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나누어 마시기

  • 짠 음식 줄이기 → 갈증 감소

  • 얼음 한 조각, 입 헹구기, 무가당 껌 활용

  • 매일 같은 시간 체중 측정

이 습관만으로도 수분 조절이 훨씬 쉬워집니다.


정리하면

콩팥병 환자에게

  • 물은 많아도 문제

  • 적어도 문제

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소변량, 부종 여부, 체중 변화입니다.

본인의 콩팥병 단계에 맞는 물 섭취 기준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조절해야 합니다.


콩팥건강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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