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은 모두 같은 약이 아닙니다.
장을 직접 자극하는 약도 있고, 장 안으로 수분을 끌어들이는 약도 있으며,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도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특히 약 이름보다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비교적 많이 고려할 수 있는 약 중 하나가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 glycol, PEG)입니다.
PEG는 장 안으로 수분을 끌어들여 딱딱한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삼투성 하제입니다.
전신으로 흡수되는 양이 매우 적어 만성 변비 치료에 널리 사용되며, 배변 횟수를 늘리고 변을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여러 변비 관리 자료에서도 전해질이 포함되지 않은 PEG 3350이 치료 선택지로 제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PEG라고 해서 무조건 많이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과도하게 복용해 설사가 지속되면 탈수와 전해질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투석 환자나 소변량이 적은 환자는 체액 조절이 중요하므로 배변 상태를 보면서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일반 변비 치료용 PEG와 대장내시경 전에 사용하는 대용량 PEG 장 정결제는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이 아닙니다.
대장내시경을 준비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임의로 장 세정제를 선택하지 말고 신장 기능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락툴로오스(Lactulose) 역시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비교적 흔하게 사용되는 변비약입니다.
락툴로오스는 장에서 분해되면서 장 안으로 수분을 끌어들여 변을 부드럽게 합니다.
효과가 비교적 부드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만성 변비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처음 복용하면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복용하기보다는 배변 횟수와 변의 상태를 보면서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이 복용해 설사가 반복되면 탈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투석 환자에게 심한 설사가 생기면 다음 투석 때 저혈압이 발생하거나 체중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도 락툴로오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품별 첨가 성분과 전체 복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센나(Senna)와 같은 자극성 하제는 대장 운동을 직접 자극해 배변을 유도합니다.
변이 장에 오래 머물러 있거나 비교적 빠른 효과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많은 양을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에 따라 PEG나 락툴로오스 등의 약과 병용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자극성 하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장이 약해진다는 우려가 컸지만, 현재는 적절한 적응증과 용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매일 자극성 하제가 없으면 배변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단순히 약을 계속 늘리기보다는 변비의 원인을 다시 평가해야 합니다.
도큐세이트(Docusate)와 같은 변 연화제는 딱딱한 대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배변할 때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하는 환자에게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심한 변비가 있거나 장운동 자체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단독으로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변 상태와 변비의 원인에 따라 다른 약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생활습관 교정과 일반적인 삼투성 하제 등을 사용했는데도 만성 변비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처방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약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은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프루칼로프라이드는 신장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신장 기능을 확인한 후 처방해야 합니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새로운 변비약을 처방할 때는 단순히 변비의 정도뿐 아니라 사구체여과율, 투석 여부, 다른 복용 약물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변비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용할 것인가뿐 아니라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입니다.
특히 다음 성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에서는 산화마그네슘이 변비약으로 매우 흔하게 처방되고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정상인 사람에게는 비교적 익숙한 약이지만,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마그네슘은 주로 신장을 통해 배설됩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심하게 떨어져 있는 사람이 마그네슘 성분의 약을 계속 복용하면 마그네슘이 몸 안에 축적되어 고마그네슘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성분은
등입니다.
심한 고마그네슘혈증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몸에 힘이 없다”, “졸린다” 정도로 느껴질 수도 있어 고령의 만성콩팥병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산화마그네슘을 복용하고 있다면 현재 신장 기능과 혈중 마그네슘 농도를 고려해 계속 복용해도 되는지 의료진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 봉투에 단순히 ‘변비약’이라고 적혀 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성분표에서 마그네슘, 산화마그네슘, 수산화마그네슘 등의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만성콩팥병 환자가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이 인산나트륨(Sodium phosphate) 성분입니다.
일부 관장약과 대장내시경용 장 정결제에는 인산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약을 사용하면 혈중 인과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변할 수 있고, 일부 환자에서는 심각한 전해질 이상이나 신장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등이 있는 환자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만성콩팥병 환자가 대장내시경을 받을 예정이라면 검사 예약 단계에서부터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습니다” 또는 “투석 중입니다”라고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장 정결제는 환자의 신장 기능과 체액 상태를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천연 성분이라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변비차나 건강식품을 장기간 복용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천연이라는 표현이 곧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이어트 차, 숙변 제거 차, 알로에 제품이나 여러 생약 성분이 혼합된 제품은 강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설사가 지속되면 탈수와 혈압 저하가 생길 수 있고, 남아 있는 신장 기능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복합 제품은 정확한 함량을 알기 어려우며 칼륨이나 마그네슘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성분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제품을 변비 치료 목적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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